추미애 압승 속 국힘 시장 12곳…경기도민의 '견제와 균형'

도지사 선거 26곳 승리, 시장·군수 선거는 다른 결과
교차투표 두드러져…현직 프리미엄·인물론 작동 분석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종합운동장 실내씨름장에 마련된 성남동제2투표소에서 한 가족이 투표를 하고 있다. ⓒ 뉴스1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유권자들은 도지사와 시장·군수를 서로 다른 기준으로 선택하며 '견제와 균형'의 표심을 드러냈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적지 않은 승리를 안기며 교차투표 성향을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개표 결과에 따르면 추 당선인은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과천·동두천·포천·양평·가평 등 5곳을 제외한 26곳에서 승리했다.

47개 세부 선거구 기준으로도 성남 분당구를 포함한 6곳에서만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지며 사실상 도 전역에서 우위를 점했다.

반면 같은 날 치러진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양상이 달랐다. 국민의힘이 전체 31개 시·군 중 12곳을 차지하며 선전한 것이다.

특히 경기 남부의 핵심 격전지인 용인·성남·안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다. 용인에서는 이상일 현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고, 성남과 안산에서도 신상진·이민근 현 시장이 각각 민주당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여기에 대표적인 중산층·전문직 거주 지역이자 부동산 민감 지역으로 꼽히는 과천 역시 신계용 현 시장을 재신임했다.

정치권은 이번 결과를 대표적인 교차투표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정당 지지 성향과 중앙정치 이슈가 강하게 작동한 반면, 시장·군수 선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과 행정 성과, 지역 밀착형 공약 등 후보 개인 경쟁력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용인·성남·안산은 인구 규모가 크고 부동산·교통·개발 이슈에 민감한 지역으로 꼽힌다. 도지사 선거와 별개로 지역 행정을 책임질 시장 선거에서는 실용성과 행정 연속성을 고려한 선택이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민주당 입장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지역은 하남시다. 하남시의 경우 추 당선인이 직전에 국회의원(하남갑)을 지낸 곳이지만, 시장 선거에서는 이현재 현 시장이 강병덕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도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에 힘을 실어줬지만 생활 행정은 현직 시장에게 맡긴 대표적인 사례"라며 "정당보다 후보 경쟁력과 행정 성과를 중시하는 표심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기 동·북부 지역의 정치 지형도 재확인됐다.

도지사 선거에서 추 당선인이 패배한 과천·동두천·포천·양평·가평은 시장·군수 선거에서도 국민의힘 강세가 이어졌다. 여주와 연천 등 전통적 보수 우세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승리하며 지역 기반을 유지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가 경기도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을 보여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광역행정은 여당 소속 도지사에게 맡겨 중앙정부와의 협력 기반을 확보하되, 기초행정에서는 야당 단체장들에게도 역할을 부여하며 권력 집중을 견제하려는 표심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는 압승 속 과제를, 국민의힘에는 패배 속 가능성을 남긴 결과"라며 "경기도민들이 광역과 기초를 분리해 판단하면서 견제와 균형의 메시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