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마감 직전까지…경기 유권자들 투표 열기(종합)
백발 노인·생애 첫 투표 학생 등 투표소 발길 이어져
후보 고르는 기준 달라도 "더 나은 사회" 당부 같아
- 양희문 기자, 김기현 기자, 최대호 기자, 유재규 기자, 배수아 기자
(경기=뉴스1) 양희문 김기현 최대호 유재규 배수아 기자 =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경기 지역 곳곳에 설치된 투표소엔 이른 아침부터 투표 종료 시간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백발의 노인과 생애 첫 투표에 나선 고3 학생, 어깨가 무거운 가장과 취업난을 겪는 대학생 등 유권자들이 후보를 고르는 기준은 서로 달랐지만 "더 나은 사회"를 당부하는 목소리는 같았다.
투표소 문이 열리기도 전인 이날 오전 5시 55분께 수원시 영통구 대선초등학교에 마련된 망포1동 제4투표소 앞에는 유권자 20여 명이 아침잠을 반납하고 한시라도 빨리 투표하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오전 6시 정각 투표관리관의 투표 개시 선언이 나오자 유권자들은 차례로 투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에도 발길이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은 투표소 밖에서 차례를 기다렸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소 앞 안내 현수막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며 투표 참여의 의미를 되새겼다.
화성에선 아버지와 생애 첫 투표권을 행사한 딸이 함께 투표소를 찾은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수웅 씨(50)와 딸 은별 양(19)은 화성시 봉담읍 제3투표소인 봉담중학교에서 나란히 한 표를 행사했다.
이 씨는 "품 안의 자식 같았는데 어느새 커서 함께 투표를 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며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는 더 좋은 세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했다"고 말했다.
오후부턴 드문드문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남양주시 호평고에 설치된 호평동 제2투표소 관계자는 “오전에 유권자들이 몰리고 점심 이후론 발길이 뜸해졌다”며 “일찍 투표하고 나들이 가려는 가족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남양주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균형 발전'과 '교통 개선’이었다. 다산 등 서부권에 비해 화도·평내호평 등 동부권 개발이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인식 때문이다.
A 씨(50대)는 "서부권에는 지하철과 편의시설이 집중되고 있지만 동부권은 교통 여건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새 시장이 동부권 발전에도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선한길 씨(32)는 "송파구 문정이 일터인데, 평내호평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별내에서 8호선을 갈아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며 "경춘선 전철은 놓치기라도 하면 배차 간격이 안 맞아 지각할 때가 빈번하다"고 토로했다.
수원 광교 수원컨벤션센터 투표소는 투표 마감 시간 전 투표를 마치려는 행렬이 계속됐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의 손을 잡고 온 30대 여성 B 씨가 선거사무원에게 "자녀와 투표소 안으로 같이 들어가서 투표할 수 있냐"고 묻자 "미취학 자녀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B 씨의 자녀가 "지난 번 선거 때 7살까지만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고 하자 주변 사람들이 "똑똑하네"라며 웃기도 했다. 선거사무원은 아이에게 "만18세가 되면 투표할 수 있다"면서 "그때 꼭 투표소에 들어가서 투표하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투표 마감 시간 직전인 오후 5시 30분께 화성시 동탄구 동탄7동 제5투표소인 이솔고등학교엔 막판까지 유권자 발길이 다수 몰리기도 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부터 반려견과 산책하러 나온 주부 등 30~40명에 달하는 시민들은 혹여 투표를 하지 못할까 초조해 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유권자들이 막판에 한꺼번에 몰리며 자연스럽게 대기 시간이 늘어나자 투표사무원들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김 모 씨(30대)는 "아내와 함께 푹 쉬다가 막판에 왔는데, 사람이 이렇게 몰릴 줄 몰랐다"며 "투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지역 발전에 힘써줄 것 같은 사람을 뽑긴 뽑았는데, 잘 선택한 건지 의문"이라며 "끝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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