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비리'·'선거법 위반' 난타전…경기지사 토론회 네거티브로 '얼룩'
추미애·양향자·조응천, 신상 의혹·특검법 놓고 공방
- 최대호 기자,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송용환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가 정책 경쟁보다 후보 간 신상 의혹과 법적 공방에 치우치며 네거티브 대결 양상으로 전개됐다.
27일 오후 11시부터 28일 오전 0시 30분까지 90분간 KBS 중계와 MBC·SBS 동시 송출로 진행된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에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국민의힘,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주도권 토론이 시작되자마자 상대 후보를 겨냥한 의혹 제기와 반박을 이어갔다.
세 후보는 병역 특혜 의혹과 허위 학력·경력 논란,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 등을 두고 충돌하는 등 상당 시간을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했다.
포문은 양 후보가 열었다. 양 후보는 추 후보를 향해 "경기지사로서 심각한 결격 사유가 있다"며 추 후보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미복귀 무마'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추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추 후보는 "언론을 빙자해 공직 후보에 대해 험담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이미 혐의없음으로 끝난 사안인데 다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어 "보좌관이 전화해 휴가를 연장했다거나 통역병 발탁을 청탁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 "새로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만큼 법적 책임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후보는 양 후보의 선거 벽보와 공보물에 기재된 학력·경력을 문제 삼으며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가능성을 집중 제기했다.
조 후보는 "선관위 제출용 학위 증명서와 달리 벽보에는 'AI 전략 경영 박사'로 표기돼 있고, '삼성전자'가 아닌 '삼성 반도체 상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허위 사실 공표 여부는 사법적으로 판단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양 후보는 토론 도중 직접 학위 관련 서류를 들어 보이며 "내 전공이 AI 전략 경영인 만큼 유권자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히 표기한 것"이라며 "이미 선관위 검토를 거친 자료"라고 반박했다.
양 후보와 조 후보는 공보물 분량과 선거 전략을 두고도 공방을 벌였다. 양 후보가 조 후보의 한 장짜리 우편 공보물을 겨냥해 공약 부실을 지적하며 "사실상 추미애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하자, 조 후보는 "소수 정당의 재정적 한계 때문이며 공약은 QR코드에 담았다"고 반박했다. 조 후보는 "양 후보야말로 장동혁 후보의 산소호흡기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조 후보와 양 후보는 '공소취소 특검법 저지 연설회'를 둘러싸고도 충돌했다. 조 후보는 과거 양 후보가 해당 제안을 두고 "보수 괴멸의 수작"이라고 비판했던 발언을 거론하며 입장 변화 배경을 추궁했다.
이에 양 후보는 "이준석 대표나 조 후보가 단 한 번이라도 나와 상의한 적이 있었느냐"며 "개혁신당 같은 작은 당이 주도하면 신뢰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힘 있는 (제1 야당) 후보가 주도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받아쳤다.
조 후보는 공소취소 특검법과 관련해 추 후보에게도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추 후보는 "팥쥐가 거짓말하고 나쁜 행동을 한 것이 콩쥐가 착하기 때문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공소취소는 검찰의 잘못인 것이지 대통령이 되기 전 한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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