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추미애·양향자·조응천, TV토론서 '반도체 정책' 놓고 날선 공방
전력 공급 방안부터 재정 현실론까지… 추미애·양향자·조응천 격돌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27일 열린 경기도지사 후보자 TV토론회에서는 반도체 산업 정책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후보들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전력 공급, 팹리스 육성, 반도체 특별법 성과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경기도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이날 오후 11시부터 90분간 KBS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회(KBS·MBC·SBS 동시 송출)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국민의힘,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가 참석했다.
먼저 조 후보는 추 후보를 향해 "16기가와트급 전력 공급을 약속하면서도 동서울변전소 증설에는 반대해 왔다"며 "변전소를 막고 어떻게 반도체 클러스터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추 후보는 "12기가와트는 이미 국가 계획으로 확보돼 있고 나머지 4기가와트 역시 송배전망 활용 등을 통해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며 "하남 변전소 문제와 반도체 전력 공급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또 "반도체 공장이 전력 부족으로 멈추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반도체 산업을 경기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는 경기도 경제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삼성과 SK하이닉스 클러스터를 완성하고 첨단산업 생태계를 확대해 GRDP 1억원 시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양 후보는 특히 반도체 산업 현장 경험을 내세우며 "반도체는 기술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과 인프라, 전력, 용수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그런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후보는 저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 후보는 양 후보의 경제 공약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 성장만으로 경기도 전체 재정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법인세는 국세로 귀속되고 지방세 구조상 도 재정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료 OTT·무료 AI 서비스 공약 등을 거론하며 "재정 구조를 고려하지 않은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팹리스 육성 방안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추 후보는 "팹리스 200개 육성을 위해 펀드 확대와 공공 액셀러레이터, 다목적 웨이퍼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양 후보는 "팹리스 기업의 핵심 문제는 결국 어디서 생산할 것인가"라며 "파운드리 확보 방안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특별법 성과를 놓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양 후보는 자신이 21대 국회에서 이른바 'K칩스법'을 주도했다고 주장했고, 조 후보는 "현재 통용되는 반도체 특별법과는 다른 첨단산업 지원법 성격"이라고 반박했다. 추 후보 역시 자신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시절 반도체 특별법 처리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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