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 달라진 유세법…'강성' 대신 민생·공감 전면에

버스기사 손 잡고, 시장 돌며 상인 목소리 청취
유세현장서 유연한 모습…춤추고 웃고 눈물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1일 0시 의왕시 월암공영차고지를 찾아 심야 운행을 마치고 회사로 복귀한 광역버스 기사를 맞이하고 있다.(추 후보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추다르크', '싸움꾼' 같은 강성 이미지 없던데…."

최근 유세 현장에서 추미애 후보를 직접 만난 경기도민들 사이에서 이런 반응이 나온다. 강한 화법과 이미지로 알려졌던 추 후보가 이번 6·3 지방선거에선 민생과 공감, 생활밀착형 행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서다.

25일 지역 정치권 따르면 실제 최근 추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는 기존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들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21일 0시, 추 후보는 의왕시 월암공영차고지를 찾아 심야 운행에 나서는 광역버스 기사들을 만났다.

그는 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G3900번 버스 기사에게 "고생 많으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현장 관계자들과 교통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 발표한 교통 공약에서도 추 후보는 "130만 경기도민이 하루 2시간 이상을 길 위에서 보내고 있다"며 "아이와 함께할 시간, 가족과 밥 한 끼 나눌 시간,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민의 삶의 시간을 되찾아드리겠다"고 강조했다.

23일 수원연화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에 참석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추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3일 수원연화장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추도식에서는 눈물을 훔치는 등 감정적인 모습도 보였다.

추 후보는 "대통령께서 '사람 사는 세상이 오면 나는 없겠지'라고 하시던 때가 기억난다"고 말하며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민주당은 당시 노무현의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받아들일 준비도 돼 있지 않았다"며 "그렇게 보내고 난 뒤에야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유세 현장에서는 보다 유연하고 친근한 모습도 이어졌다.

지난 22일 양주시 유세에서는 선거 로고송에 맞춰 율동을 선보였고, 덕정시장에서는 감자와 브로콜리, 떡 등을 직접 구매하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현장에서는 시민들과 웃으며 사진을 찍거나 손을 맞잡는 장면도 자주 연출됐다.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를 겨냥한 직접적인 비판보다 정책과 지역 현안에 집중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는 평가다. 유세 현장에서는 자신의 정치 이력보다는 함께 뛰는 기초단체장 후보들에 대한 소개와 격려에 상당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캠프 내부에서도 이 같은 변화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추 후보 측 한 관계자는 "교통 공약 역시 단순한 인프라 정책이 아니라 가족과 삶의 시간을 되찾는 민생 공약이라는 점에 후보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며 "기존 강성 이미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최근 현장 분위기를 보면 도민들이 후보의 다른 면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