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내란심판'·양향자 '첨단산업'·조응천 '양당 타파'…3인3색

[6·3 지선 D-10] 민주 '정권안정'·국힘 '경제성장'·개혁신당 '제3지대' 총력

6·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인 지난 23일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경기 수원 kt위즈파크와 전통시장 등에서 거리 유세를 펼치고 있다. 위부터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 유세 현장.(각 후보 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6·3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들의 전략 차별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각 후보는 자신만의 정치적 무기와 핵심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 표심 공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정권 안정론'과 '내란 세력 심판론'을 양축으로 내세우며 민주당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유세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국정 공조를 강조하며 '31개 시·군 모두 승리하는 경기도 대전환'을 핵심 메시지로 내걸었다.

추 후보 전략의 중심에는 '정치 상징성'과 '미래산업'이 동시에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성 이미지와 검찰개혁 선봉이라는 기존 정치 자산을 바탕으로 보수 진영 심판론을 부각하는 동시에, AI·반도체 중심의 미래 먹거리 공약으로 중도층 확장까지 노리고 있다.

대표 공약인 '수도권 30분 출근 시대' 구상도 교통·복지·청년 정책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전략으로 해석된다. GTX 적기 개통과 어린이·청소년 교통지원 확대를 통해 수도권 생활비 부담 완화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특히 판교를 중심으로 한 AI·팹리스 산업 육성, '경기도판 엔비디아' 구상 등은 최근 대선 국면에서 부각된 AI 산업 담론과도 맞물린다. 수원·용인·성남·평택·오산·이천을 잇는 K-반도체 클러스터 전략 역시 민주당의 국가첨단산업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는 '경제 성장론'과 '첨단산업 전문가론'에 선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슬로건인 '도민 1인당 GRDP 1억 원 시대'는 성장 중심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압축한 상징 구호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전면에 배치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 갈등 국면에서는 평택캠퍼스 앞 단식 농성까지 벌이며 "반도체 위기는 곧 대한민국 위기"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는 단순 노동 현안 대응을 넘어 '산업 전문가'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양 후보는 TSMC식 생산성 혁신 모델과 용수·전력망 구축, 반도체 중심 북부 균형발전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의 정권 안정론에 맞서 '경제는 결국 실력'이라는 프레임을 구축하려는 시도도 읽힌다. 특히 AI 민원행정,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 조성 등 생활형 공약도 함께 배치하며 기술 성장과 생활밀착 이미지를 동시에 가져가려는 모습이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거대 양당 동시 비판과 실용주의 이미지를 앞세워 '제3지대 대안론'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조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조응천이 20%를 넘는 순간 양당 기득권 구조는 무너진다"고 강조하며 반(反)민주당·반(反)국민의힘 정서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민주당에는 '입법 독주', 국민의힘에는 '낡은 보수' 프레임을 각각 씌우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방식이다.

정책적으로는 경기남부 반도체 벨트를 축으로 한 '반도체 4대 인프라 패키지'가 핵심이다. 이천·용인·화성·수원·평택을 연결하는 '반도체 익스프레스', 경기남부국제공항, 미래성장 인프라기금 조성 등 대형 인프라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시에 '전세안심 경기도' 공약과 경기서북부 의료관광특구 구상 등을 통해 실용형 중도 이미지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가 단순 지방권력 경쟁을 넘어 차기 수도권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선거 기간 각 후보가 자신의 핵심 프레임을 얼마나 확장력 있게 끌고 갈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