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명 운집 삼성전자 노조 집회…평택캠퍼스 '검은색 조끼' 물결
노조측 "3만7000여명 모일 것"
물리적 충돌은 없어…'집회반대' 주주운동본부 맞불집회
- 김기현 기자, 박기범 기자
(평택=뉴스1) 김기현 박기범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의 대규모 결의대회가 본격 시작됐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과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평택캠퍼스 사무복합동 인근에서 '4·23 투쟁 결의대회'를 진행 중이다.
이번 결의대회는 오후 2시까지 사전집회를 진행한 후 2시부터 3시까지 본 집회를 여는 일정으로 짜였다.
노조가 경찰에 신고한 집회 참가 인원은 3만 명이다. 하지만 노조는 3만 7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여전히 노조원들이 모이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정확한 집회 참석 인원을 집계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오후 1시 기준 물리적 충돌 등 우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평택캠퍼스 일대는 온통 검은 물결로 물들고 있다. 노조원 대부분은 하나같이 '검은색 조끼'를 착용한 상태다.
검은색 조끼 앞면에는 흰색 글씨로 '투쟁'과 'SELU'가, 뒷면에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라고 적혀 있다.
인근 도로 한편에는 노조원들이 탄 고속버스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 각 고속버스별 탑승 인원은 40~50명으로 추산된다.
일부 노조원은 '상한폐지 실현하자', '투명하게 바꾸고'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채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화성캠퍼스 근무자 A 씨는 "내부적으로 이번 집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단순한 임금 인상을 넘어 정당한 보상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게 퍼져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찰은 △경기남부청 광역예방순찰대 △기동대 3개 중대 △평택경찰서 등 경력 4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우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오전 6시께부터는 평택캠퍼스 내 사무복합동과 사무3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왕복 8차선 도로 양방향 차량 통행을 차단하는 한편, 교통 관리도 병행 중이다.
한편 노조 집회를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이하 주주 측) 관계자 4명 역시 같은 날 오전 10시부터 평택시 고덕 국제대로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민경권 주주 측 대표는 집회 과정에서 "돈을 버는 대로 제한 없이 다 내놓으라는 것은 사실상 악덕 채무업자와 다를 바 없다"며 "500만 주주들의 실물 자산인 공장을 멈추겠다는 협박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민 대표는 "성과급 협상은 노사 간 문제일 수 있지만, 공장 폐쇄는 차원이 다른 사안"이라며 "반도체 공장을 멈췄다 다시 살리는 데는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이 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장은 주주가 지분을 가진 실물 자산인데, 이를 멈추는 것은 호황 사이클 속에서 회사와 주주 재산에 직접적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했다.
당초 반대 성격을 띠는 2개 집회가 일제히 진행되는 만큼, 크고 작은 마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었으나 특이 사항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는 적법하게 평화적인 집회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우발 상황 발생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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