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박왕열' 재판행…필리핀 교도소 총책 3명도 송환 절차 (상보)
필리핀 교도소가 마약 총책들 '아지트'…밀수 거점 활용
교도소 내 휴대폰 사용하며 SNS로 국내 마약 반입 지시
- 배수아 기자
(수원=뉴스1) 배수아 기자 =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박왕열(47)을 재판에 넘겼다.
22일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이하 마약 합수본)는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향정) 및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향정)죄로 박왕열을 1차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 벌인 이른바 사탕수수 3명 강도 살인 사건에 대해서는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라 필리핀의 추가 동의가 필요해 혐의 규명 후 절차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박왕열은 2016년 10월 필리핀 한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현지 당국에 검거돼 2022년 징역 60년, 단기 52년을 선고받아 필리핀 교도소에 수감됐다.
옥중에도 텔레그램에서 닉네임 '전세계'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나라로 마약을 밀반입했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으로 호화 수감 생활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무부·외교부·국정원·검찰청·경찰청 등 관계 기관은 필리핀 당국과의 실무협의를 진행,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한해 박왕열을 임시 인도받았다.
박왕열은 2019년 11월 24일부터 2024년 7월까지 국내로 마약류를 들여와 이를 유통하고 판매한 혐의다.
박왕열이 마약을 판매해 올린 범죄 수익은 총 68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밀수하거나 유통하려다 적발된 양은 필로폰 12.7㎏ 등 64억 원 상당이다.
판매 대금과 적발된 마약류량을 합치면 총유통 규모는 131억 원가량이다.
그는 마약 판매 대금을 무통장 입금이나 비트코인 전자지갑으로 받았다.
박왕열은 2016년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살해한 혐의로 현지 교도소에 수감돼서도 1년 이상 동안 매달 1~2회 필로폰을 흡입했다.
지난달 25일 송환 과정에서 이뤄진 간이시약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온 데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 감정에서도 필로폰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지난 3일 경기북부경찰청은 의정부지방검찰청으로 박왕열을 송치했고, 이후 마약 합수본에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이어나갔다.
합수본은 박왕열 송치 직후 필리핀으로 수사팀을 파견해 필리핀 내 유통조직 등 5명을 조사하고, 범행에 이용된 휴대폰을 압수했다.
합수본은 박왕열의 조카인 이른바 '흰수염고래'라 불리는 이 모 씨 등 3개 유통 조직 총책이 모두 필리핀 내 수용시설에 수감돼 지속적으로 국내에 마약류를 반입하는 것을 확인했다.
합수본은 인터폴 적색 수배 등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송환되지 않은 이 모 씨 등에 대한 송환 절차를 현재 법무부와 협력해 진행 중이다.
이들 총책은 필리핀 수용시설에 수감 중이면 국내 송환이 어려운 것을 오히려 범행 기회로 활용해 결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 수용시설을 '아지트' 삼아 마약 밀수의 거점으로 삼은 것이다.
합수본은 박왕열의 마약 혐의 외 이른바 사탕수수밭 3명 살인 사건에 대해서도 필리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추가 기소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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