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검문하자 차 버리고 300m 내달린 20대…보이스피싱 수배범이었다
- 김기현 기자
(안양=뉴스1) 김기현 기자 = 음주 운전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검문받던 20대 남성이 보이스피싱 지명수배 사실이 드러나자 도주했다가 추격 끝에 붙잡혔다.
17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3일 오전 2시 23분께 안양시 만안구 안양일번가 상가 밀집 지역에서 "술을 마신 사람이 차를 운행할 것 같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안양만안경찰서 안양지구대 소속 권영민 경사(34)를 포함한 경찰관들은 현장으로 출동해 음주 운전 의심 대상자인 A 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에 나섰지만, 음주 감지기는 반응하지 않았다.
다만 A 씨 차 번호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그가 지명수배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권 경사 등이 A 씨에게 다가가 신상정보 등을 확인하자, 그는 갑자기 차를 버리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A 씨는 순식간에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300m가량을 전력 질주했다.
A 씨를 추격하던 권 경사는 "A 씨가 담벼락을 넘으려고 하자, 다리를 향해 몸을 던져 붙잡았다"고 당시 체포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월세 대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해 1억 원 상당 피해를 낸 혐의(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12월 18일 보석 석방됐었다.
하지만 '도망 또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사유로 법원이 지난 2월 19일 보석 취소 결정을 내리자, 이에 불응해 도피를 이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권 경사는 "시민 신고 덕분에 도피 중인 수배자를 조기에 검거, 추가 범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성규 안양만안경찰서장은 적극 신고로 A 씨 검거에 기여한 시민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민(民)·관(官)·경(警) 누구나 각자 자리에서 대한민국 안전을 위해 노력한 영웅적 활동을 알리고자 지난달부터 'K-히어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민(112 신고 시민)·경(권 경사)이 협력해 국민 안전을 지킨 해당 사안을 두 번째 사례로 선정하고,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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