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50] 민주, 이미 본선 모드…국힘, 경선 대진표도 미완

추미애 통합 행보 가속…국민의힘, 인물난에 공천 갈등까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도지사 후보 확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8 ⓒ 뉴스1 김영운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50여일 앞둔 가운데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지사 선거가 시작부터 뚜렷한 온도 차를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이 후보 확정과 동시에 '원팀' 체제를 가동하며 본선 행보에 속도를 내는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공천 지연과 인물난에 발목이 잡히며 '출발선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지난 7일 경선을 통해 추미애 후보를 확정한 직후 곧바로 본선 체제로 전환했다. 추 후보는 후보 확정 다음 날인 8일 첫 기자회견에서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진영을 넘는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힌 데 이어, 실제 통합 행보를 빠르게 실행에 옮겼다.

지난 9일에는 경선 경쟁자였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한준호 의원을 잇따라 만나 '원팀' 구성을 공식화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든든한 원팀이 완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기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은 물론 시·군 단체장 후보들과의 연쇄 회동에도 나서며 조직 정비와 세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의 이 같은 '속도전'은 경기도가 이번 선거 판세를 좌우하는 핵심 승부처라는 판단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내부 경쟁을 조기에 매듭짓고 본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신웅수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같은 시점까지도 후보 확정은커녕 경선 구도조차 완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초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내에서는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후보군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결국 공천관리위원회는 10일부터 12일까지 추가 공모를 실시하며 재정비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지도부와 일부 인사 간 갈등이 표면화되며 '자중지란' 양상까지 노출됐다.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천 지연을 둘러싼 공개 비판과 경고성 발언이 오가는 등 내부 균열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의 후보난은 유력 인사 영입이 잇따라 불발된 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출마를 고사하거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선택지가 크게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조광한 최고위원(전 남양주시장)이 12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경선판에 합류한다. 조 최고위원은 경선 흥행과 외연 확장을 위해 직접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경선에서 기회를 주신다면 확정된 후보로서 당이 공을 들여온 인사들을 다시 설득하고 접촉에 나서겠다"며 "당이 온몸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출마를 재고해 달라고 직접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후보 발굴과 외연 확장까지 동시에 끌어안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추가 공모와 신규 후보 합류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경쟁력 있는 '대진표'가 완성될지는 미지수다. 당 안팎에서는 경선 흥행 여부는 물론 본선 경쟁력 확보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상황이 양당의 조직력과 선거 전략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이 '속도·통합'을 앞세워 조기 진용 구축에 성공한 반면, 국민의힘은 인물난과 전략 부재가 겹치며 출발 단계에서부터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선거일까지 남은 50일 동안 국민의힘이 후보 확정과 내부 정비를 얼마나 신속히 마무리하느냐가 경기지사 선거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