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여론조사 비과학"vs안민석 "선관위 결정"…경기교육감 단일화 충돌

여론조사 방식·조사 대상 놓고 후보 간 갈등
절차 정당성 논란, 경선 변수로 부상

경기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예비후보 4명이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은혜, 안민석, 박효진, 성기선 예비후보

(경기=뉴스1) 이윤희 기자 = 경기도교육감 단일화를 둘러싼 경선 룰 논란이 후보 간 충돌로 번지고 있다. 유은혜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측이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자, 안민석 예비후보 측은 곧바로 반박 성명을 내며 맞섰다.

유 예비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6일 성명을 내고 "혁신연대 선관위가 결정한 여론조사 방식은 일관성이 없고 통계적으로도 비과학적인 구조"라며 재검토를 요구했다.

유 예비후보 측은 전화면접 조사와 ARS 방식을 혼용하는 방식을 두고 "서로 다른 조사 방식을 결합해 평균을 내는 것은 객관성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편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ARS 방식을 포함한 점도 문제로 들었다.

또 선거인단 투표는 전체 도민을 대상으로 하면서, 여론조사는 특정 성향 유권자로 한정한 점도 짚었다. 유 예비후보 측은 "서로 다른 유권자 집단이 후보를 선출하는 구조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 예비후보 측은 △여론조사 방식 결정 보류 △조사 설계 동일 기준 적용 △세부 기준 공개 △조사 대상 불일치 해명 등을 요구했다. 다만 단일화 참여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며 "유불리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과 합리성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안 예비후보 측은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유 예비후보 측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예비후보 측은 "단일화추진기구 선관위 결정을 불복한 것"이라며 "후보 대리인 간 협의를 거쳐 정한 룰을 뒤늦게 문제 삼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특히 안 예비후보 측은 "유 후보 측이 ARS와 전화면접 방식을 각각 채택하자고 요구했고, 그 내용이 반영됐다"며 "자신들이 요구한 방식을 두고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조사 대상을 놓고도 양측 시각은 엇갈렸다. 유 예비후보 측이 대표성 문제를 제기하자, 안 예비후보 측은 "보수 성향 유권자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은 민주진보 단일화 취지와 맞지 않는다"며 "민주진보 진영의 대표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단일화의 핵심"이라고 맞받았다.

안 예비후보 측은 "이미 결정된 룰을 다시 흔드는 것은 시합 도중 규칙을 바꾸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결정된 룰에 승복하는 것이 단일화를 바라는 도민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단일화 방식의 공정성과 대표성,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후보 간 인식 차이가 수면 위로 드러난 장면으로 읽힌다. 단일화가 흥행보다는 룰 공방에 발목 잡힐 경우, 향후 경선 구도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경기교육감 단일화에는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안민석 전 국회의원,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등 4명이 참여하고 있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