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0년 전 조선 군사 돼 볼까"…경기도, 남한산성서 체험·교육 축제

병자호란 390주년 맞아 4대 테마로 운영
전통무예 시연부터 플라스틱 사냥대회도…6월19일까지

남한산성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탐험대' 자료사진.(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경기=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도는 17일부터 6월 19일까지 두 달간 세계유산 남한산성 일원에서 역사의 숨결을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2026 세계유산 남한산성 樂(락)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병자호란 발발 39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기존의 단순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도민들이 직접 조선시대 군사가 돼보거나 성곽을 쌓는 등 남한산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통합 문화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것이 특징이다.

병자호란은 청나라가 조선에 '군신 관계'를 요구하며 침입한 전쟁이다. 당시 인조는 강화도로 피난하려 했으나 길이 막히자 남한산성으로 발길을 돌렸다. 조선군은 추위와 식량 부족이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47일간 성을 사수하며 항전했다.

도는 교육·체험·환경·역사를 결합한 4대 핵심 테마를 확립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먼저 행궁 일원에서 상설로 열리는 '행궁교육체험'은 방문객이 전통 복식을 입고 성곽 모형을 쌓으며 축성 원리를 배우는 현장 밀착형 교육으로 운영된다. 전통 서책 제본과 서표 만들기 등 조선의 기록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면모를 체험하는 'OUV 탐험대'도 눈길을 끈다. 참가자들은 병자호란 당시 성을 지키던 수어사가 돼 성곽 곳곳에서 임무를 수행한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봉술, 검술, 궁술 등 역동적인 전통 무예 시연을 즐길 수 있다.

올해 신설된 '그해, 1636년을 기억하다'는 콘텐츠의 깊이를 더했다. 전문 스토리텔러와 함께 성곽을 걷는 도보 투어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역사 콘서트를 통해 390년 전의 긴박했던 상황을 입체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맞춘 환경 보호 프로그램 '남한산성 기대해'도 운영된다. 전통 복식을 입고 성곽 주변 쓰레기를 줍는 플라스틱 사냥대회와 양말목 업사이클링 공예 체험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과 환경 보호의 가치를 동시에 일깨운다.

행사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행궁교육체험은 매주 금요일과 주말, 공휴일에 별도 예약 없이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다. OUV 탐험대와 성곽 도보 투어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정창섭 경기도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소장은 "이번 프로그램은 남한산성을 박제된 유산이 아니라 도민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체험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기획했다"며 "390년 전의 역사를 직접 마주하며 남한산성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