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봇 깔고 로봇 돌리고…수원시의 'AI 도시' 실험
AI 시민청·산업청·행정청·교육청 4대 축으로 도시 전면 전환 추진
"기술 아닌 사람 중심 혁신 도시…시 미래 결정할 중요한 전환점"
- 김기현 기자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AI 혁신도시'를 내건 경기 수원시가 도시 운영 전반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시민 생활과 산업 생태계, 행정 시스템을 한꺼번에 바꾸겠다는 것으로, 단순히 새 기술을 들여오는 수준을 넘어 도시의 작동 방식 자체를 AI 중심으로 다시 짜겠다는 구상이다.
오민범 시 AI스마트정책국장은 31일 시의회 다목적라운지에서 'AI 주요 정책 언론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히며 3대 목표를 공개했다.
3대 목표는 △시민 모두의 AI 기본권 실현 △AI 산업생태계 조성 △AI 기반 행정 혁신이다.
오 국장은 "3대 목표 실현을 위해 AI 시민청, AI 산업청, AI 행정청, AI 교육 및 인재 양성으로 조직과 분야를 나눠 AI 기반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가 가장 먼저 겨냥한 분야는 시민 삶이다.
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자체 홈페이지에 생성형 AI 챗봇을 도입해 복지, 관광 등 주요 정보를 대화형으로 안내한다.
아울러 AI 기반 포트홀 탐지와 관제 인프라, SAR 위성 분석을 활용한 싱크홀 대응 체계를 갖추는 등 재난·안전 예방 시스템 구축에도 나선다.
시는 또 광교 지역에서 드론 배송과 로봇 방범 실증을 진행 중이며, 공원 사각지대를 24시간 순찰하는 자율 순찰 로봇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고립·은둔 청소년 발굴과 독거노인 관리는 물론, 음성돌봄 플랫폼과 VR·AI 헬스케어 공간 조성으로 돌봄 및 헬스케어 영역에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시는 AI 산업 성패가 인재와 실증 기반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성균관대, 아주대와 협력한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를 통해 앞으로 5년간 매년 AI 분야 실무형 인재 400여 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시는 AI·AX 전문 인재 양성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AI 중심대학 공모도 병행하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3월에는 한국피지컬AI협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했다.
동시에 시는 AI 실증센터와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 디스플레이 분야 연구개발 과제 유치도 추진 중이다.
시는 환경부 주관 '폐의류 문제 해결 플래그십 재활용 기술개발 사업'에 수요기관으로도 참여한다.
AI 기반 분리·선별 자동화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는 등 환경 분야에서도 혁신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행정 혁신 역시 핵심 축이다.
시는 올해 초 전 직원이 챗GPT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미 공직자 70% 이상이 업무에 AI를 활용 중이다.
하반기에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AI 기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도입에 선도적으로 참여, 업무 전 과정에 AI를 본격 적용한다고 시는 전했다.
동시에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고, AI 윤리 가이드라인도 마련해 기술 확산과 안전성을 함께 챙기겠다는 목표이다.
시는 AI 기본사회 출발점이자, 가장 중요한 과제로 교육과 인재 양성을 꼽는다.
시민 모두가 AI를 잘 활용하고, 공직자 스스로 행정을 혁신해 나갈 수 있도록 AI 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현재 시 산하 9개 부서와 3개 협업 기관은 시민 대상 AI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교육 목표 인원은 약 4만 명이다.
더불어 전 시민 보편 교육과 함께 취업 준비생, 어린이, 청소년 등 1만 8000명 대상별 맞춤 과정도 운영한다.
나아가 시는 전 직원이 최소한의 AI 기본 소양은 갖출 수 있도록 기본 교육을 의무화하고, 그 수준을 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AI를 잘 활용하고 행정을 혁신해 나가는 공직자에게는 적극적으로 인센티브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수원형 AI 정책은 기술 도입을 넘어 도시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작업에 가깝다.
시를 아우르는 모든 영역에서 예측과 선제 대응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재준 시장이 강조하는 AI 정책은 시민 일상과 기업 성장, 공공서비스 혁신을 하나의 축으로 묶는 전략으로 읽힌다.
기술이 아닌, 사람이 중심인 시 AI 혁명. 무엇보다 이 시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시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고 있다.
시는 앞으로 AI를 활용하는 도시에서 벗어나, AI로 직접 도시를 설계하는 선도 모델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오 국장은 "시는 현재에 머무르지 않겠다"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며 대한민국 AI 혁신도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똑똑하고, 더 안전하며, 더 따뜻한 도시, 그 중심에 항상 시민이 있는 도시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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