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대량 구매 가능해요?"…석유 이어 생필품 대란 오나
나프타 수급 불안…영세 사업자 부담도 증가
- 김기현 기자, 배수아 기자, 유재규 기자, 양희문 기자
(경기=뉴스1) 김기현 배수아 유재규 양희문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비닐과 플라스틱 원료가 되는 '나프타' 등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지역 곳곳에선 이른바 비닐 등 '생필품 품귀 현상'을 우려한 사재기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수원시 영통구 하동 광교법조타운 한 마트에는 종량제 봉투 대량 구매 문의가 속속 들어왔다.
해당 마트 직원은 "오늘 오전 주민 몇몇이 종량제 봉투를 대량으로 살 수 있냐는 문의를 했었다"고 말했다.
마트를 찾은 소비자들 역시 대란을 우려하고 있었다. 종량제 봉투뿐만 아니라 기저귀, 생리대 등 생필품까지 쟁여놓을 정도였다.
30대 여성 A 씨는 "쓰레기봉투, 기저귀, 생리대를 모두 조금씩이라도 쟁여놔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면서 "오늘 온라인으로 대량 주문해 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일부 영세업자들도 크고 작은 고충을 호소하고 있었다. 양평군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50대 여성 B 씨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 1박스(1000개) 가격이 4만 6000원에서 4만 6900원으로 900원 올랐다"며 "플라스틱 일회용 컵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까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어 "2000~3000원짜리 커피를 판매하는 입장에선 컵 가격이 몇백 원 오른 것도 부담된다"며 "경기도 안 좋은데 빨리 중동 정세가 안정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약국에서도 비닐 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었다. 약을 담거나 포장하는 비닐 등 역시 나프타가 주원료다.
수원시 장안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40대 여성 C 씨는 "지금 당장 비닐이 부족하지 않지만, 비닐 대란이 오면 아무래도 걱정이 크다"며 "비닐에 약국 이름을 새기는 제작 주문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비닐 대란이 겹치면 아무래도 약 봉투만 전달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루 방문객이 50~80명인데 사태가 지속돼 가격이 오르면 적절한 대안을 고민해 볼 계획"이라고 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고분자 탄소화합물로,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 등 각종 공산품 제작 원료로 쓰인다.
그러나 현재 국내 나프타 재고는 약 10~15일 수준으로 원유 재고(약 60일분)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섬유, 패션, 화장품, 플라스틱, 보일러, 전자제품, 자동차 등 전 산업계가 나프타 수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종량제 봉투 재고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며, 나프타 수출 제한과 대체 수입선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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