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표 전 합격 통보?'…부산경찰청, 순경 공채 신원 조사 카톡 오발송

필기 합격자 대상 절차 문자 먼저 발송…응시자들 "합격 미리 알린 셈" 반발
부산청 "업무 포털 테스트 중 실수"…예정보다 3시간 30분 빨리 합격자 공고

부산경찰청 해명 문자.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20/뉴스1

(부산=뉴스1) 김기현 장광일 기자 = 부산경찰청이 '2026년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공개경쟁채용(공채)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전 일부 응시자에게 합격 여부를 예견할 수 있는 '신원 조사' 문자를 오발송해 논란이다.

부산청은 "신원 조사 업무 포털 테스트 중 잘못 발송했다"며 자체 과실을 인정했지만, 일부 응시자는 "혼란을 부추긴다"거나 "가뜩이나 예민한 상황에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실수"라며 격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본청 지침상 2026년 제1차 순경 공채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시간은 이날 오후 5시다. 부산청은 같은 날 오전 11시 22분께 일부 응시자에게 '신원 조사' 카카오톡 메시지를 발송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우리 기관 임용·중요시설출입·비취인가 등을 위해 귀하에 대한 신원조사를 실시하고자 하오니, 2026년 3월 27일까지 관련 서류를 작성·제출해 주시기 바란다" 등 문구가 담겼다.

여기에 신원 조사에 필요한 서류를 직접 작성하거나 제출할 수 있는 URL(Uniform Resource Locator·웹페이지 주소) 버튼도 포함됐다. URL 버튼은 △시스템 서류 작성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등 2개로 구성됐다.

부산경찰청 전경. ⓒ 뉴스1 윤일지 기자

하지만 부산청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재차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며 "신원 조사 업무 포털 테스트 중 카카오톡이 잘못 발송됐으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금일 합격자 공고는 17:00 부산경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시면 된다. 혼선을 드려 죄송하다"고 알렸다.

통상 신원 조사는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상대로 이뤄진다. 사실상 부산청이 업무상 실수로 합격자를 미리 공개한 셈이다. 실제로 신원 조사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은 이들은 모두 합격자로 확인됐다.

특히 부산청은 문자메시지상 공지와 달리, 오후 5시보다 약 3시간 30분 이른 오후 1시 30분께 자체 홈페이지에 '2026년 제1차 경찰공무원(순경) 공개경쟁채용 필기시험 합격자 공고'를 게재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등 타지역 경찰청은 본청 지침에 따라 아직 합격자 공고를 내지 않은 상태이다.

한 응시생은 "정말 피가 마를 정도로 예민한 시기인데, 합격자 발표는 일괄적으로 시간을 지켜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고, 또 다른 응시생은 "신원 조사 카톡을 받으면 필기 합격이라는 거냐"며 혼란스러워했다.

부산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카카오톡이 오발송된 사실은 있다"며 "오류로 발송을 하다 보니 혼란이 있을 것 같아 청장 직대 검토 및 지침을 받고 합격자 발표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본청 지침상 합격자 발표 시간은 오후 5시"라며 "그러나 순경 채용 권한이 시도경찰청장한테 있기 때문에 지침을 받아 본청과 중앙경찰학교와의 협의를 거쳐 합격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