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단수 사고 4개월 지나도록 보상 '하세월'…주민들, 수공 맹비난

생수 구입비 일괄 보상…소상공인 피해 보상 계획 요구
수공 "일괄 보상안 내부 검토 중"

지난해 11월 14일 경기 고양시 덕이동 광역상수도 송수관로 누수 지점에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주 운정·금촌·조리 일대 광역상수도 단수 사고와 관련한 피해 보상 논의가 공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원인 제공자인 한국수자원공사(이하 공사)의 소극적인 보상안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세다.

20일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단수 사고 보상협의체 제4차 회의'에서 공사가 내놓은 보상 방안에 대해 위원들은 거센 항의와 비판을 이어갔다.

공사의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는 △사고 원인에 대한 공사 측의 공식 입장 △일차적인 피해 보상 차원에서 생수 구입비에 대한 보상금 지급 계획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 실태 및 보상 대책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공사 측이 내놓은 보상안은 시민들의 피해를 보전하기에 미흡할 뿐 아니라 시민 정서를 거스르는 요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회의장은 순식간에 성토의 장으로 변했다. 2시간 넘는 회의 내내 고성과 질타도 이어졌다.

논란은 공사 측이 사고 당시 생수를 구입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영수증을 제시하는 경우에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협의체의 한 위원은 "긴박한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생수를 구하느라 영수증을 챙기지 못한 시민이 부지기수인데, 이제 와서 신청 건에 대해서만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것은 공기업의 책무를 저버린 처사"라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열린 파주시 '단수사고 보상협의체 제4차 회의' (파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보상 대책 부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위원들은 물이 없으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한 목욕업, 이·미용업, 세탁업, 요식업은 물론 화장실 사용이 불가능해 수업을 중단해야 했던 학원 및 체육 시설 등의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전달했다.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도 공사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협의체는 공사 측에 △사고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 △시민 요구안을 반영한 생수 구입비 일괄 보상 및 소상공인 피해 보상 계획 수정안을 이달 말까지 다시 제출해 달라는 내용의 요구안을 의결했다.

협의체 전체 위원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상급 기관 감사 청구 또는 권익위 조사 청구 등 보다 강력한 집단행동과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사 관계자는 "영수증 첨부 보상에서 일괄보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파주시 측의 요구대로 내부 검토 중"이라며 "27일 검토 결과를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