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덮친 바퀴에 50대 기사 사망…승객 기지가 2차 사고 막아

화물차 바퀴가 충격한 고속버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8/뉴스1
화물차 바퀴가 충격한 고속버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3.18/뉴스1

(평택=뉴스1) 김기현 기자 = 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 바퀴가 빠져 반대편 버스를 덮치면서 기사가 사망한 사고 당시 한 승객이 운전대를 대신 잡아 2차 사고를 막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3시 54분께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 금천 방향 포승분기점(JC) 부근을 달리던 4.5톤 화물차에서 바퀴가 이탈했다.

이 바퀴는 반대 차로인 무안 방향 시외버스(고양~군산) 운전석 쪽 앞 유리를 뚫고 들어가 50대 기사 A 씨를 충격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 씨와 함께 버스에 탑승해 있던 승객 7명 가운데 3명은 깨진 유리 등에 찰과상을 입었다.

한때 A 씨가 정신을 잃으면서 버스가 휘청이기 시작하며 인근 SUV 옆 부분을 충격하기도 했다.

그러자 조수석 쪽 4열에 앉아 있던 승객인 40대 B 씨는 운전석으로 향해 한 손으로는 운전대를, 나머지 손으로는 제동 페달을 잡고 버스를 갓길로 빼냈다.

덕분에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버스에 치인 SUV는 일부 파손됐으나 SUV 운전자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4.5톤 화물차 운전자인 70대 남성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한 상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3차로에서 4차로로 진로 변경을 하다가 갑자기 '덜컹'하는 소리가 났다"고 진술했다.

이어 "바퀴가 빠진 사실을 인지하기는 했으나, (버스를 덮치는) 사고가 난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총 3개 축으로 구성된 4.5톤 화물차 바퀴 중 운전석 쪽 2열 복륜(타이어 2개) 바퀴가 이탈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복륜 바퀴 가운데 안쪽 바퀴는 버스 앞 유리를 깨고 들어갔고, 바깥쪽 바퀴는 밖으로 튕겨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고속도로 폐쇄회로(CC)TV 및 각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