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승부사' 유승은, 한 번도 안 해본 기술로 동메달 일궜다
"코치 아빠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절박함에 승부 띄운 듯"
- 김평석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유승은(18·성복고) 선수가 지난 10일(한국시간)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의 단 한 번도 설상에서 해보지 않은 기술로 승부를 걸어 동메달을 일궈낸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은은 이날 대회 결승 2차 시기에 프런트사이드로 뛰어 4바퀴를 도는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을 시도, 착지까지 완벽하게 마쳤다.
메달권 진입을 확신한 그는 보드를 눈 위에 내던지는 과감한 퍼포먼스로 관중의 함성을 불렀다. 보드를 내던지는 건 어려운 기술에 성공했거나 입상이 확실시됐을 때 나오는 세리머니다.
유승은은 "매우 긴장해서 연습했던 기술을 하나도 못 했다. 그래도 연습하면서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 기술을 성공시켰을 때는 정말 놀라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빅에어는 점프를 한 뒤 최대한 많은 묘기를 부리며 착지하는 경기다. 유승은은 예선에서 4위를 차지하며 한국인 최초로 결선에 올랐다.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막내급 선수임에도 설상 종목 불모지였던 한국 스포츠계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다는 평까지 받았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던 듯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 기술로 승부를 띄웠고 성공했다. 유승은은 결선 합산 점수 171.00점으로 12명 중 3위를 차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은 유승은이 설상에서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기술이었다.
유승은 선수의 어머니는 “매트 위에서 연습만 했을 뿐 눈 위에서는 한 차례도 해보지 않은 기술이다. 코치 역할을 하고 있는 아빠가 부상을 안고 있으니 절대로 하지 말라고 했을 정도로 어려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은이가 이대로는 메달권에 들지 못할 것 같다는 절박함에 승부수를 던진 것 같다”고 전했다.
유승은은 오는 16일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예선에도 출전해 올림픽 2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레일·점프대·기타 지형 시설물 등 여러 장애물을 주파하며 코스를 내려가는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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