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겪은 아이들의 삶은?…동화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
문체부 중소출판사 성장부문 제작 지원 선정
작가 6인, 전쟁으로 파괴된 아이 삶 이야기하며 깊은 질문 던져
- 김평석 기자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총성이 멎은 뒤에도, 아이들의 시간은 돌아오지 않았다”
6명의 작가가 전 세계에서 벌어진 전쟁이란 현실에서 아이들의 용기, 사랑, 믿음을 다룬 동화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을 발간했다.
도서출판 별꽃(별꽃어린이)이 펴낸 이 전쟁 동화책에서 6명의 작가는 아이들의 삶을 관통한 전쟁의 흔적과 파괴된 삶을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을 남긴다.
동화책은 지난해 문화관광체육부 중소출판사 성장부문 제작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이상권·장세정 작가,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 작가 황종금(우수상)·서지연(장편 부문 대상), 눈높이아동문학대전 문학상 수상작가 김두를빛, 시인 김종경이 아이들에게 전쟁의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작품을 모았다.
이상권 작가의 ‘소년병 토마스’, 장세정 작가의 ‘아이스크림은 누가 먹었을까’, 황금종 작가의 ‘루니의 전쟁’, 서지연 작가의 ‘잔인한 여름’, 김두를빛 작가의 ‘슈사인 보이’, 김종경 작가의 ‘돌아오지 못한 영혼’ 등 6편이다.
소년병·반려견 등 다양한 시선, 우크라이나·남수단·가자지구·태평양전쟁·6.25전쟁 등 다양한 지역의 전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쟁을 설명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전쟁을 통과한 아이들의 삶에 남은 흔적을 따라간다.
이야기는 이유도 모른 폭격 속에서 집을 떠나야 하고, 어제의 생활이 단숨에 되돌릴 수 없는 과거가 되는 순간부터 출발한다. 전쟁은 총을 든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이의 삶을 한순간에 끊어놓는 사건이며 '집을 잃는다는 것'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책은 어른들의 침묵과 회피 속에서 아이가 전쟁을 감정으로 이어받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말하지 않는다고 사라지지 않는 전쟁, 설명되지 않을수록 공포와 불안으로 남는 전쟁을 통해 ‘총소리가 들리는 언덕’은 ‘기억하지 않는 방식의 폭력’을 조용히 비춘다.
책이 다루는 전쟁은 특별한 사건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상태, 폭력에 익숙해지는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전쟁이 되는 현실도 포착한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아이가 전쟁을 '원래 이런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때임을 짚는다. 전쟁이 감각과 기준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도 보여준다. 전쟁은 아이의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 결과를 아이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구조를 정면으로 바라본다.
“전쟁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어른들의 결정이 아이의 삶을 어떻게 점유하는지를 되돌려 묻는다.
책은 전쟁 이후도 바라본다. 전쟁은 지나간 사건이면서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로 남는다. 희망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들이 각자의 속도로 다시 살아가려 애쓰는 과정을 따라가며, 전쟁 이후의 회복이 ‘극복’이 아니라 ‘존재를 계속해 나가는 선택’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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