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송호수 소각장 전면 백지화하라"…의왕시의회 의원들 市 규탄

한채훈(왼쪽부터)·김태흥·서창수 경기 의왕시의회 의원. (의왕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6/뉴스1
한채훈(왼쪽부터)·김태흥·서창수 경기 의왕시의회 의원. (의왕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6/뉴스1

(의왕=뉴스1) 김기현 기자 = 한채훈·김태흥·서창수 경기 의왕시의회 의원은 6일 '왕송호수 쓰레기소각장 설치 계획'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말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지구계획을 승인하면서 '왕송호수'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의왕시 월암동과 안산시 상록구 건건동 내 소각장 설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의왕시는 자체 폐기물 처리시설이 없는 지자체 중 하나로, 그동안 과천·군포시와 민간업체에 쓰레기를 위탁 처리해 왔다.

그러나 월암동을 비롯한 다수 의왕시민은 '일방적 사업 추진' '생태계 훼손' '주변 환경 악화' 등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왕송호수는 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맹꽁이 등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생태의 보고(寶庫)로 알려져 있다.

한 의원 등은 결의안을 통해 "2021년 최초 계획에도 없던 소각장 부지가 2023년 지구 지정 과정에서 의왕시 요청으로 돌연 추가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의왕시는 3차 입지 공모조차 생략한 채 시민과 의회를 기만하는 밀실 행정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왕시가 올해 1월 진행한 주민설명회를 두고는 "이미 고시를 마친 뒤 진행된 사후 통보식 요식 행위에 불과하다"며 실질적인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 개최를 요구했다.

이들은 "왕송호수는 멸종위기종 맹꽁이와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서식하는 의왕시 핵심 생태 자산인데 호수의 환경 가치를 무시하고 소각장 설치를 강행하는 것은 남부지역의 미래 가치를 훼손하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의왕시가 하루 100톤 규모 소각로 건립을 공언했던 점을 언급하며 "왕송호수에 20톤 규모로 시작해 향후 운영 효율을 핑계로 증설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의원 등은 그러면서 △소각장 계획 즉각 백지화 및 고시 취소 △실질적 공청회 개최 △모든 행정 자료 및 협의 내용 투명 공개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및 과정 전면 공개 △환경 영향 분석 결과 공개 △시민에 대한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다.

한 의원은 "시민의 건강권과 생존권이 걸린 문제를 밀실에서 결정한 것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의왕시와 국토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금이라도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고 시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 등은 12일 결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결의안이 가결될 경우에는 대통령비서실, 국회, 국무총리비서실, 국토교통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 기관에 이송해 주민 반대 의사를 전달하겠다는 방침이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