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22만' 경기도의 그늘…수원·성남 등 전통 대도시 인구 '유출'

화성·평택 등 신흥 강자 부상
김동연 '달달버스'로 해법 모색... "주 4.5일제가 정주 여건 핵심"

경기도청 전경.(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거주하는 '경기호'가 1422만 명이라는 역대 최대 승객을 태우고 항해 중이다. 하지만 배 안의 풍경은 시·군별로 극명하게 엇갈린다.

첨단 산업과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는 남부와 북부의 일부 도시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경기도의 성장을 이끌었던 전통적 거점 도시들은 인구 유출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신도시가 바꾼 인구 지도… 화성 '진격', 수원 '퇴보'

2025년 12월 말 기준 경기도 통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화성시의 독주다. 화성시는 1년 사이 2만5000명에 가까운 인구를 흡수하며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동탄2신도시라는 대규모 주거 기반과 삼성전자라는 강력한 일자리가 결합한 결과다. 파주와 평택 역시 GTX 개통 호재와 신도시 개발이 맞물리며 젊은 층의 '경기 남·북단 이동'을 이끌었다.

반면, 경기도의 수장 격인 수원시와 성남시, 부천시는 인구가 줄며 고전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높아진 전월세 가격과 노후 주거지 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가 겹치며 인근 신도시로 인구를 빼앗기는 '빨대 효과'의 희생양이 됐다. 특히 부천시는 1년 새 8700여 명이 줄어들며 구도심 공동화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단순 인구 정책으론 한계"... 김동연의 '현장 해법'은?

인구 격차와 민생 고통이 심화되는 가운데,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여름부터 이달까지 도내 31개 전 시·군을 누비는 민생경제 현장투어 '달달버스'(달려간 곳마다 달라집니다)로 현장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 28일 구리시에서 달달버스 시즌 1을 마친 김 지사는 인구 문제와 민생 경제의 해법을 '일터의 변화'에서 찾았다.

김 지사는 구리시의 주 4.5일제 도입 기업을 방문해 "경영진도 생산성 향상을 체감하고 있다"며 정책 확산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는 인구 유입의 핵심인 '일자리 질'을 높여 정주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과제는 '균형 발전'과 '삶의 질'

경기도는 특정 시군의 인구 감소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인구 증감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거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라며 여러 부서의 협업을 강조했다.

결국 1422만 경기도가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화성 등 신흥 도시의 인프라 구축과 수원·성남 등 구도심의 재생, 그리고 김 지사가 강조한 '휴식 있는 삶'의 정착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