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행복하길" 일몰 명소 시민 북적…강릉은 해돋이 준비(종합)

2025년 을사년(乙巳年) 마지막 날인 31일 경북 포항시 아파트 단지 서쪽으로 저녁 노을이 지고 있다. 2025.12.3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2025년 을사년(乙巳年) 마지막 날인 31일 경북 포항시 아파트 단지 서쪽으로 저녁 노을이 지고 있다. 2025.12.31/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전국=뉴스1) 양희문 윤왕근 이시명 이성덕 기자 = 31일 전국 곳곳 일몰 명소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 마지막 '해'를 배웅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5시께 인천 서구 아라빛섬 정서진 광장에는 두꺼운 외투로 중무장한 시민들 발걸음이 이어졌다. 종종 불어오는 찬 바람에 얼굴을 숙이기도 했지만, 시민들 얼굴에는 설렘이 묻어났다.

시민들은 붉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윤상영 씨(32)는 "건강이 제일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내년에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림 씨(27)는 "올해는 석사 학위 과정을 밟느라 체력,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아직 한 학기가 남았지만, 학업에 정진해 꼭 학위 취득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구 남구 앞산 해넘이 전망대에서도 해넘이 행사가 열렸다.

시민들은 일몰 시각인 오후 5시 22분, 환호성을 터트리며 올해 마지막 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부는 말없이 두 손을 모은 채 소원을 빌었다.

김현수 씨(30대)는 "올해 초 경북에서 난 큰 산불로 시골에 사는 가족 걱정을 많이 했다"며 "2026년엔 산불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6년 병오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강원 강릉역에서 동해선 KTX를 이용해 도착한 관광객들이 캐리어를 끌며 승강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5.12.31/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원 강릉의 경우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해맞이를 하루 앞두고 관광객들이 몰렸다.

특히 전날 운행을 시작한 동해선 KTX를 타고 부산 등 영남권에서 넘어온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강릉역에서 내린 영남권 관광객들 사이에선 "와, 뭐가 이리 춥노" "부산이랑 공기 자체가 다르다"는 사투리가 연신 흘러나왔다.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 전역은 연말연시 해맞이 인파로 들썩일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강릉과 부산을 잇는 동해선에 KTX-이음이 처음 투입되면서 그간 이 지역에서 보기 힘들었던 영남권 관광객들의 대거 방문이 예고돼 왔다.

강릉시는 경포해변과 정동진 모래시계공원을 중심으로 해맞이 행사를 마련했고, 속초·삼척 등 동해안 각 지자체도 카운트다운과 불꽃놀이, 드론 라이트 쇼 등 프로그램으로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해경과 소방, 경찰도 주요 해변과 관광지에 전담 인력을 배치해 합동 안전대책을 가동할 방침이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