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했던 동탄2 트램 아직 착공도 못해…수의계약 무산 왜?

핵심 교통대책 약속했지만 장기간 계획 단계에 머물러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모습. 2022.11.14/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화성=뉴스1) 이윤희 기자 = 단독 참여 건설사의 이탈로 동탄 트램 수의계약이 무산되면서, 장기간 이어진 사업 지연과 화성시의 추진 방식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동탄2신도시 입주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이후에도 핵심 교통 대책으로 약속된 트램 사업이 멈춰 선 상태이기 때문이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동탄 트램은 동탄2신도시 개발 초기부터 주민 이동을 책임질 핵심 교통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된 도시철도 사업이다. 그러나 입주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뒤에도 착공에 이르지 못한 채, 계획 변경과 행정 절차 지연이 반복되며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이어왔다.

이런 가운데 화성시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추진하던 ‘동탄 도시철도 건설공사(1단계)’와 관련해, 단독으로 참여했던 DL이앤씨 컨소시엄이 사업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수의계약 절차를 종료했다. 시는 “동탄 트램 건설사업은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실적으로는 사업 전반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시는 건설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사업비를 약 720억 원 증액하고, 수의계약 과정에서 제기된 85건의 질의 가운데 대부분을 수용하는 등 조건을 완화했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참여 의사를 보였던 건설사마저 사업성을 이유로 이탈하면서, 수의계약 방식을 선택한 행정 판단의 타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곧 추진될 사업’으로 설명돼 온 트램이 장기간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는 데다, 계약 방식 선택과 사업 관리 미흡이 겹치며 시민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도시철도 사업임에도 경쟁 구조를 만들지 못한 점은 행정 판단 전반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시는 전날 건설사의 참여 포기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재공고를 통한 건설사 확보와 사업성 재검토,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비 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1월 중 신규 발주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간의 지연을 고려하면 실제 착공과 개통 시점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명근 시장은 “동탄 트램은 시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했지만, 동탄2신도시 개발 당시부터 반복돼 온 지연의 흐름을 끊지 못할 경우 이번 발언 역시 선언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시는 후속 대책과 추진 일정, 입찰 방식 등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지만, 사업 추진 방식과 행정 판단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