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남양유업 3세 황하나, 구속심사 출석…'묵묵부답'
- 김기현 기자
(안양=뉴스1) 김기현 기자 = 마약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황에서 해외로 도피했다가 체포된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37)가 2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경찰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전후로 영장 심사 출석을 위해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낸 황 씨는 두꺼운 회색 패딩 점퍼를 걸치고, 모자와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해외에서도 마약을 투약했느냐" "수사를 피하려고 도피했느냐" "마약을 어떻게 구했느냐"고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법원 안으로 이동했다.
황 씨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건 지난 2022년 말 형기를 마치고 출소, 교양 프로그램에 출연한 후 처음이다.
그의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께 결정될 전망이다.
황 씨는 지난 2023년 7월 서울 강남구에 있는 지인의 집에서 40대 남성과 30대 여성에게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에서 태국으로 도피한 후 캄보디아로 밀입국해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캄보디아 이민청에 확인한 결과, 황 씨 입국 사실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5월부터 인터폴 청색 수배(소재 파악) 요청 및 여권 무효화 조처를 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최근 황 씨 측 변호인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힘에 따라 본격적인 체포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씨는 지난 24일 오전 7시 50분 한국에 입국해 과천경찰서로 압송된 후 이틀에 걸쳐 조사를 받아 왔다.
경찰은 황 씨 구속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마약 유통 경로와 함께 해외 도피 중 추가 범행 여부를 더 조사할 방침이다.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 씨는 2015년 5~9월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이듬해 집행유예 기간 중 재차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징역 1년 8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지난해에는 배우 고(故) 이선균 씨가 연루된 마약 사건과 관련해 2023년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체포와 고 이선균 씨 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황 씨는 이선균 씨 사건에서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kk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