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대 태양광 무인항공기, 세계 최초 남극 대륙 비행 성공

배재성·박상혁 교수 연구팀, 극지 환경 장기 체공 가능성 입증

항공대 연구진이 개발한 소형 태양광 무인항공기가 남극 대륙을 비행하고 있다. (한국항공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한국항공대학교는 대학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소형 태양광 무인항공기 ‘KAU-SPUAV’(Korea Aerospace University-Solar Powered UAV)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남극 대륙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비행시험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공학과 배재성·박상혁 교수 연구팀은 지난 11월 8일부터 17일까지 극지연구소(KOPRI)의 남극 장보고 기지 주변에서 비행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KAU-SPUAV는 2021년 6월, 국내 태양광 무인항공기 최장 비행 기록인 56시간 33분 동안 저고도 장기체공 비행에 성공했던 무인기다. 태양광 무인항공기는 날개 위에 붙인 태양전지판 덕분에 낮에 햇빛을 받아 배터리를 충전하고 밤에는 충전된 전력으로 비행이 가능해, 배터리 충전을 위해 지상으로 내려와야 하는 기존 무인항공기와 달리 장기체공이 가능하다.

이번 남극 비행에는 날개 길이 3.3m, 최대이륙중량 4kg의 태양광 무인항공기가 사용됐다. 남극대륙은 접근이 어려워 매우 신뢰성 높은 무인항공기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번 비행시험도 약 7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루어졌다. 비행시험은 2020년 계획되었으나 코로나19로 중지됐다가, 올해 극지연구소의 지원 아래 다시 추진됐다.

연구팀은 “이번 비행시험을 통해 백야라는 극지 환경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최대한 이용하여 12시간~24시간 이상 장시간 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비행시험의 성공은 향후 극지에 최적화된 태양광 무인항공기의 개발과 이를 활용한 극지에서의 무인기 활용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d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