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10' 발신번호 조작…350억원대 피싱범죄 저지른 일당 검거
투자리딩, 보이스피싱, 노쇼 등…건당 최대 피해금액 27억원
총책 등 63명 검거, 56명 구속송치…10대부터 60대까지 가담
- 유재규 기자
(경기=뉴스1) 유재규 기자 = 각종 피싱 범죄에 악용돼 기피대상이 된 발신번호 '070'을 국내 일반 휴대전화 통합 식별번호 '010'으로 변환해 피싱, 콜센터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총책 A 씨 등 63명을 검거하고 이 중 혐의가 중한 56명을 구속송치 했다고 27일 밝혔다.
A 씨 일당은 2024년 10월~2025년 10월 경기지역을 포함한 국내 11개 시도에서 불법 중계소 51개소를 차려 투자리딩, 보이스피싱, 로맨스스캠, 등 피해자 758명에게 각종 피싱 범죄를 벌인 혐의다.
이들이 벌인 피싱 범죄는 △투자리딩사기(638명) △노쇼사기(76명) △물품사기 등(36명) △보이스피싱(12명) △로맨스 스캠(6명) 등이다. 피해 금액은 최소 수십 만 원에서 최대 27억 원까지며 총 354억 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등은 070이 이미 스팸 또는 피싱 전화로 많이 인식된 만큼 010으로 표시되게끔 중계기와 유심 등 통신장비를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범죄에 사용된 휴대전화 중계기 1637개, 유심 4299개 등은 약 26억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중간관리자는 이처럼 010으로 변작해 국내에 거주하는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면 그 대가로 일정 정도의 금액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사건과 별개로 마약류 사건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해당 사건을 파악해 지난 7월부터 수사에 착수했다.
통신수사, 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A 씨를 비롯해 범행에 가담한 62명을 차례대로 검거했다.
총책 A 씨는 부인뿐만 아니라 지인, 가족, 친척까지 이 사건에 가담시켰는데 개인당 30~40대 중계기를 갖고 범행, 월 400만~6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40~50대 부부 3쌍, 처남·매부, 형수·시동생 등 가족 관계 10명을 비롯 20∼30대 연인·친구 등 10∼60대까지 전 연령층에 걸쳐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기 피해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고지하는 것으로 피해 확산을 차단했고 범행에 이용된 전화번호 1213개는 통신사를 통해 정지시켰다.
경찰은 통신 분석을 통해 해외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공범 B 씨와 관리책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월 수백만 원을 벌 수 있다는 점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하는 일이 없도록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알 수 없는 '010' 번호로 각종 전화(문자)가 수신됐을 시, 피싱 범죄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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