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시장 2명 사망·18명 부상 '아비규환'…"트럭, 브레이크등 안 켜졌다"(종합2보)
경찰, CCTV·블랙박스 영상 통해 '페달 오조작' 추정
사고 차량 국과수에 의뢰…"급발진 여부 살펴볼 예정"
- 유준상 기자, 박소영 기자, 이시명 기자
(부천=뉴스1) 유준상 박소영 이시명 기자 = 13일 경기 부천 재래시장에서 1톤 트럭이 돌진하는 사고로 여성 2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및 블랙박스 영상 등을 통해 60대 운전자 A 씨가 당시 페달을 잘못 밟은 것으로 사고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
경찰 및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쯤 부천 오정구 원종동 소재 부천제일시장에서 1톤 트럭이 급가속해 150m가량을 돌진했다. CCTV를 보면 해당 차량은 시민 사이로 천천히 후진하던 중 갑자기 속도를 높여 전방으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20명이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중 심정지 상태였던 2명은 치료를 받다가 끝내 숨졌다. 부천 오정보건소는 브리핑을 통해 "심정지 상태를 보였던 여성 2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부상자 18명 가운데 9명은 중상, 9명은 경상이다. 사상자 20명 중 자체 귀가한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순천향병원 등 인근 의료기관으로 나뉘어 이송됐다.
사고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현장엔 사고 차량이 진열된 과일이나 상자 등을 치고 지나가면서 유리 조각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트럭이 빠르게 지나가자 인근 상인들이 서둘러 몸을 피하는 장면도 CCTV에 그대로 담겼다.
상인 김 모 씨는 "A 씨가 수산물 등을 내리려고 가게 앞에 차를 댔다"며 "가게가 입구에 근접해 있으니까, 후진해서 주자창에 주차를 하는데 뭔가 조작이 잘못된 거 같다"고 말했다.
트럭 운전자 A 씨는 "시장 거리 초입에 있는 내 가게에서 차량 내 물건을 내린 뒤 28m가량 후진하다가 갑자기 전방으로 돌진했고,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작동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 씨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은 A 씨가 페달을 오조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천 오정경찰서는 "현재까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브레이크 제동등은 들어오지 않았다"며 "A 씨 소변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음주 수치는 확인되지 않아 페달 오조작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운전자 60대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과실,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사고 현장 처리가 마무리되는대로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등을 통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사고 차량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급발진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yoojoonsa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