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수능 시작…경기 16만명 시험장으로 '부모 울고 학생 떨고'(종합)
"엄마 사랑합니다" "잘 봐라"…시험장마다 응원·눈물·긴장 뒤섞여
- 이윤희 기자, 배수아 기자, 양희문 기자, 김기현 기자
(경기=뉴스1) 이윤희 배수아 양희문 김기현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오전 8시40분 경기지역 19개 시험지구 350개교(6628실)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올해 경기도 수능 응시자는 16만3600여명으로 전년보다 9993명 증가했으며 전국 수험생의 29.5%를 차지한다.
교문 앞 긴장감 속 입실…부모·조부모 응원 이어져
수능일인 이날 오전 7시50분께 경기도교육청 제44지구 제8시험장 화성반월고 앞은 이른 시간부터 긴장된 표정의 학부모와 학생들로 붐볐다. ‘수능 한파’를 피한 덕에 가벼운 옷차림이었지만 분위기는 무거웠다.
한 수험생은 부모를 차례로 껴안으며 “불안해 하지마. 잘 보고 올게”라고 말했지만 금세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부모는 핫팩을 건네며 “엄마, 아빠가 계속 응원하고 있을 거야. 후회 없이 보고 와. 사랑해”라고 격려했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교문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박 모 씨(40대)는 “부담을 덜어주려고 긴장하지 말라는 말만 해줬다”며 “수능이 끝나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시험장을 찾은 수험생도 있었다. 김 모 군(18)은 “부모님과 오면 더 긴장될 것 같아 혼자 왔다”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경기도교육청 제24시험장 이의고 앞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 엄마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잘 봐”라고 했고, 할머니는 “편안한 마음으로 잘 치르라”고 당부했다.
김옥순 씨는 “손자가 3년간 고생했는데 떨지 않고 잘 치렀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양주 등 주요 시험장 혼잡…재수생 각오 다져 입실
경기도교육청 제27지구 제15시험장인 남양주 호평고 앞은 이른 아침부터 차량이 몰리며 혼잡을 빚었다. 일부 학부모는 ‘수능 대박’ ‘찍어도 정답’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했고, 교문에서는 “파이팅”, “힘내라”는 격려가 이어졌다.
한 여학생은 “엄마 사랑합니다. 걱정 마세요”라고 외쳐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학부모 김 모 씨(51·여)는 “딸이 3년 동안 열심히 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재수학원 버스에서 내린 재수생들은 “실력대로만 하자”라고 스스로 다짐하며 시험장으로 향했다. 일부는 긴장을 달래려 학교 근처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
재수생 A 씨는 “작년에 실패했을 때 힘들었다. 올해는 실력대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양주시 아침 기온은 2도 안팎으로 쌀쌀했지만 큰 추위는 없었다. 대부분의 응시생은 가벼운 복장을 선택했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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