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 'PM 화재 피해 최소화' 대책…'실외 안심충전소' 안산에 설치

11월 중 아파트 1곳 선정…"사업 확대 검토"

박정훈 경기 안산소방서장(왼쪽 두 번째)이 10일 이민근 안산시장(오른쪽 두 번째), 이강석 안산단원경찰서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산소방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0/뉴스1

(안산=뉴스1) 김기현 기자 = 경기 안산소방서가 전동킥보드·전기자전거 등 개인형이동장치(PM)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실외 안심충전소' 설치사업을 본격화했다.

1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안산소방은 이날 오후 4시 안산시청 제1회의실에서 안산시, 안산단원경찰서, 한국전력공사(한전) 안산지사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을 맺었다.

PM 실내 충전에 따른 화재 피해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PM 화재는 678건(전동킥보드 485건, 전기자전거 142건)이다.

특히 PM 화재 중 대부분은 가정 내 실내 충전 중 열폭주가 일어나면서 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공동주택에서 PM 화재가 발생할 경우에는 초기 진화가 어려워 대형 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

안심충전소 개발자인 이승훈 안산소방 청문인권담당관은 "평소 배터리 화재로 해마다 발생하는 다수 인명·재산 피해 예방법을 고민하던 중 소방정책자문위원회 자문을 받아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안산소방 등 유관기관은 업무협약에 따라 이달 중으로 지역 아파트 1곳을 선정해 안심충전소를 설치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안산소방은 안심충전소 개발 및 설치를, 안산시는 아파트 선정과 사업 확대를 검토한다.

안산단원서는 화재 예방 순찰과 안전 홍보 활동을 병행하고, 한전 안산지사는 전기 시설 설치 및 1년 치 전기료 지원에 나선다.

안산소방 정책자문위원회에서는 안심충전소 개발 자문 및 기부를 통해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탠다.

오산소방서장 출신 윤성근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부위원장은 안심충전소 효과를 확인한 후 조례 제정 등을 통해 사업을 도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담당관은 "현재 제품 제작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화재 발생 시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해 내화보드를 보강하는 등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박정훈 서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시설 설치가 아니라, 시민의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줄이는 예방행정의 실천"이라며 "안산이 전국 최초로 실외 충전 문화를 정착시켜 화재 제로화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