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체육인 기회소득' 집행률 9.9% 한 자릿수 그쳐

유영두·윤재영 도의원 "사업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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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경기도의 '체육인 기회소득' 실집행률이 2년 연속 한 자릿수에 그침에 따라 사업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체육인 기회소득의 실집행률은 시행 첫해인 2024년(7월 신설) 3.57%, 올 10월 20일 기준 9.9%에 불과하다. 관련 예산은 2024년 59억 원, 2025년 34억 4700만 원이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영두(국민의힘·광주1), 윤재영 의원(국힘·용인10) 등이 도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도 체육인 기회소득 시군별 실집행 현황'을 보면 올 10월 20일 기준 수원시, 화성시, 안양시, 의정부시, 광주시, 하남시, 군포시, 오산시, 구리시, 의왕시, 양평군, 과천시, 가평군, 연천군 등 14개 시군의 실집행률은 0%였다.

지난해는 신청자 1065명 중 301명, 올해는 1265명 중 455명만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예술인 기회소득'의 실집행률이 91%인 것과 비교했을 때 같은 기회소득 사업임에도 현저히 낮은 실집행률이다.

유영두 의원은 "사업 참여 24개 시군 중 14개 시군이 집행률 0%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다. 사업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질책했다. 윤재영 의원 역시 "수십억 원의 불용 예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도 관계자는 "애초 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시군에서 불참한 경우가 있고 체육인들에게 알리는 작업이 미흡한 점도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체육인 기회소득 대상은 19세 이상, 개인소득인정액이 중위소득 120% 이하의 현역선수, 지도자, 심판, 선수관리자 및 체육행정종사자다. 신청자들에는 연간 120만원을 2회에 나눠 지급한다.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