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다세대주택 앞 오토바이에 불 지르고 도주 70대 검거(종합)

오토바이 타고 도주하다 넘어져 중상…경찰 추궁에 '자백'

화재 현장.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4/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술에 취해 자신이 사는 다세대주택 인근에 주차된 오토바이에 불을 지른 70대 남성이 도주 중 단독사고를 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장안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 및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 씨를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4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오전 3시께 자신이 사는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한 다세대주택 인근 도로에 주차된 오토바이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오토바이 3대와 전기자전거 1대, 다세대주택 실외기 및 보일러 등을 태우고 소방 당국에 의해 10여 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한때 다세대주택에 연기가 유입되면서 주민 12명이 대피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A 씨는 범행 후 자신이 소유 중인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다 홀로 넘어지는 사고를 내 크게 다쳤다.

교통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검거하고,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당시 경찰은 동시간대 교통사고와 화재가 발생한 점에 미뤄 A 씨가 용의자일 가능성에 염두에 두고 그를 추궁해 "내가 불을 질렀다"는 자백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A 씨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A 씨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보다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