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올해 출장 2만6천건에 보고서는 7.4%만 제출…규정 있으나 마나
[국감브리핑] 한준호 의원 “서울-양평 특혜 질타 받고도 정신 못 차려”
- 박대준 기자
(고양=뉴스1) 박대준 기자 = 한국도로공사가 직원들이 매년 3만 회 가까이 출장을 나가면서도 출장결과보고서 작성 실태가 매우 불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시을)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출장결과보고서 작성 현황을 제출받아 업무 실태를 점검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공사 임직원이 시행한 출장 총 2만6203건 가운데 출장결과보고서가 제출된 사례는 1939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출장의 7.4%에 그치는 수준이다.
출장 다음 날 보고서를 제출한 사례는 513건(26.5%)에 불과했고, 출장 후 보고서 제출까지 최대 229일이 소요된 사례도 확인됐다. 심지어 출장 후 3개월 이상 걸린 사례는 33건, 6개월 이상 지연된 사례도 13건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의 출장결과보고서 작성 부실 실태는 고질적인 문제다. 지난해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와 관련해 도공 직원들이 51차례 출장·회의를 시행했지만 결과보고서가 전무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의혹, 은폐 시도’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한준호 의원은 이 점을 지적하면서, ‘취업규정’(출장 귀임 후 3일 이내 서면으로 결과 보고)과 ‘문서사무규정’(사무는 문서로 신속·정확히 처리함이 원칙) 등 내규를 도공 임직원이 전혀 준수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후 한국도로공사는 2025년 1월 23일 자로 취업규정을 개정, 출장자가 업무를 마친 뒤에는 ‘지체 없이 결과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명문화했다. 이어 2월부터는 출장결과보고서 전산시스템을 도입해 운영을 시작했지만, 시스템 도입 8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업무 관행의 획기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준호 의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출장결과보고서 작성 실태를 전면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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