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실종 신고' 경기남부 미귀국자 9명 중 6명 '연락두절'

6건 중 납치의심 사례 1건…당국, 행적 파악 중
9명 모두 남성에 20~30대 연령…소재지 불분명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및 감금 사건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요 범죄 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2025.10.15/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남부 지역에서 '캄보디아 실종 신고'로 연락이 두절된 미귀국자가 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1월1일~2025년 10월15일 경기남부 지역에서 '캄보디아 실종 신고'로 접수돼 소재 파악이 불분명한 미귀국자는 9명이다.

이가운데 6명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3명은 가족, 지인 등을 통해 유선으로 본인 인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이 닿지 않은 6명 가운데 납치로 의심되는 사례가 1건으로 확인됐다.

이중 가족에게 돈을 요구하면서 "본인 스스로가 '납치돼 있으니 나에게 2만 테더코인(한화 약 300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며 가족이 지난 9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물은 20대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출국 목적도 현재 확인이 불가한 상태다.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해당 인물에 대해 경찰은 캄보디아 대사 측을 통해 위치, 안전 여부 등을 파악 중이다.

나머지 5건은 "캄보디아로 간 뒤, 연락이 안된다" "여행 갔는데 연락이 닿지 않는다" 등의 취지로 112신고가 접수 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 3건은 모두 연락이 닿고 있는 상태지만 이중 1건은 납치로 의심된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남자친구가 캄보디아 피싱 조직에 감금됐다 도망쳤다"는 신고를 지난 4일 접수했다.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인물이 신고한 내용의 남자친구라는 인물은 현재 연락이 닿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경찰은 연락이 닿는 여부를 떠나 이들 9명 모두 '물리적인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모두 소재가 불분명한 인물들로 분류했다.

국내로 귀국하지 않은 9명의 성별은 전부 남자며 30대가 5명, 20대가 4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이 중 5명은 체류기간이 이미 도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2024년 1월1일~2025년 10월15일 경기남부 지역에서 '캄보디아 실종 신고'로 32건을 접수 받았다. 대부분 '고수익 알바' 등 광고를 접하고 건너간 사례로 알려졌다.

32건 가운데 20명은 귀국한 상태로 안전이 확인됐다. 2명은 현지에서 일터를 잡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명에 대해서는 경찰이 적색수배를 내렸다. 수배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 내용에 대해 경찰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미귀국자 9명 모두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는 경찰이 현재로선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귀국해 안전이 확인된 것으로 파악된 20명도 피해자가 있지만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인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경찰청에서 캄보디아 실종 신고와 관련, 전수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전수조사 이후에 어떻게 수사를 할 것이며, 이를 한데 병합할지 등의 여부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