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내려놓고 편히 쉬길"…특검 조사 뒤 숨진 공무원 영결식
전진선 군수·김선교 의원 등 참석…고인 넋 기려
- 양희문 기자
(양평=뉴스1) 양희문 기자 = 김건희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양평군 공무원의 영결식이 14일 엄수됐다.
양평군은 이날 오전 8시 20분 군 청사 주차장에서 고(故) 양평군 단월면장 A 씨의 영결식을 거행했다.
영결식에는 전진선 군수와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여주·양평)을 비롯해 도·군의원, 공무원,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약력 보고, 헌화 및 분향, 운구 등 순으로 진행됐다.
전 군수는 영결사에서 "고인을 애도하는 유가족과 12만 9000여 군민, 1800여 공직자 모두가 가슴 메이는 비통한 마음으로 고인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어 "약 33년간 우리와 함께 희로애락을 나눴던 당신은 더 없는 동료이자 가족이었다"며 "그런 동료가 '억울하다, 강압적이다'란 말을 남기고 극심한 심리적 압박과 모욕 속에 세상을 등졌다"고 애통함을 나타냈다.
그는 또 "진실을 말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죄인으로 몰려가고 진실을 밝히는 이름 아래 행해졌던 그 행위가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고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면 우리는 그 책임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은 마지막 순간까지 공직자로서의 명예를 지키려 했고, 비록 몸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정신은 반드시 지켜내겠다"며 "군을 대표하는 군수로서 고인의 명예 회복과 공직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고인 영정 앞에서 엄숙히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전 군수는 마지막으로 "이제 부디 모든 고통과 억울함을 내려놓고 사랑하는 가족의 안타까움을 기억하고 하늘나라 평안한 곳에서 쉬길 바란다"며 "당신의 환한 미소는 우리 모두 가슴에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전하며 울먹였다.
침통한 표정을 지은 김 의원도 영정 앞에 술을 올리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검은색 정장을 입고 영결식에 참석한 공무원들도 동료의 죽음에 눈물을 훔쳤다.
전 군수와 황선호 양평군의회 의장은 운구차에 실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A 씨는 지난 2일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김건희 특검팀의 조사를 받은 뒤 10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의원이 공개한 A 씨의 자필 메모엔 특검 수사 과정에서 회유와 강압이 있어 힘들다는 내용이 담겼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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