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션, 운동화에 숨겨'…마약 밀수·유통 사범 8명 구속 기소

필로폰 2.2㎏, 케타민 1.6㎏ 등 11만명 동시 투약 분량 압수

운동화에 숨겨진 MDMA(엑스터시). (수원지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30/뉴스1

(수원=뉴스1) 김기현 기자 = 약 11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을 밀수입 유통하려 한 내·외국인이 무더기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형사3부(허성규 부장검사)는 올해 8∼9월 마약류 범죄 집중 단속 결과, 마약류 밀수 및 유통 사범 8명을 검거해 구속 기소했다고 3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베트남 국적 20대 남성 A 씨는 8월 영국에서 MDMA(엑스터시) 197정과 케타민 109g을 비타민으로 위장한 후 공항 화물을 통해 밀수입하다 적발됐다.

한국 국적 40대 남성 B 씨는 60대 남성 C 씨와 공모해 6~8월 경기 수원·성남·의왕·고양시와 인천시 일대에 필로폰 2.2㎏ 등을 은닉하다 덜미를 잡혔다.

또 내국인 20대 남성 D 씨 등 2명은 5~8월 얇은 종이 형태인 LSD(리세그르산 디에틸아미드) 1020장을 호주에서부터 만화책과 편지지 안에 넣어 국내로 들여오려다 검거됐다.

D 씨 등은 다크웹을 통해 해외 마약 판매상으로부터 LSD를 대량 밀수입한 후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로 국내에 유통하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법체류자인 베트남 국적 20대 F 씨 등 3명은 5월과 8월 독일에서 필로폰 1.6㎏과 엑스터시 2912정을 보디로션 또는 비타민으로 위장하거나 운동화에 은닉하는 방식으로 밀수입하다 붙잡혔다.

검찰이 이들로부터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 2.2㎏ △케타민 1.6㎏ △엑스터시 3109정 △LSD 1020장 등 약 11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는 15억 원 상당에 달한다.

검찰 관계자는 "잠복수사, CCTV 역추적 등 발로 뛰는 전통 수사기법에 더해 최신 과학수사 장비까지 총동원하는 등 장기간 축적된 마약수사 역량을 기반으로 단순 마약 운반책 검거에 그치지 않고 상선까지 특정해 직접 검거했다"며 "앞으로도 조직적 마약류 범죄에 대해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