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영 세무사회 부회장 "국민편익 위해 '위탁사업비 결산 검사'해야"

[국민의 세무사] 수원 삼일상고와 도제 협약으로 학생들 취업도 지원

편집자주 ...조세전문가인 세무사는 국민과 기업의 기본권·재산권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시민들에게 세무사는 다소 낯설고 다가서기 어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뉴스1은 한국세무사회 소속 회원들을 만나 직업에 대한 사명감,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 등을 소개한다.

천혜영 한국세무사회 부회장이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회계사만 하는 민간위탁 수탁기관의 ‘회계감사’를 세무사도 할 수 있는 ‘사업비 결산서 검사’로 변경해야 하는 당위성 등을 설명했다.2025.9.22/뉴스1 ⓒ News1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국민의 편익을 위해서라도 지방자치단체 조례나 세무사법 개정으로 세무사도 민간위탁사업비 결산서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천혜영 한국세무사회 부회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회계사만 하는 민간위탁 수탁기관의 '회계감사'를 세무사도 할 수 있는 '사업비 결산서 검사'로 변경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천 부회장은 "세무사는 현재 기업진단업무와 법인세법상의 성실신고확인업무, 지방자치법에 따른 결산검사업무 등 회계와 세무전문가로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대법원도 지난 2024년 판결을 통해 민간위탁사업비 결산서 검사는 공인회계사법상 '회계에 관한 감사 및 증명'이 요구된다고 볼 것은 아니라고 판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세무사도 충분히 결산 검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무사가 민간위탁사업비 결산서 검사를 수행하게 되면 회계사와의 경쟁으로 검사의 신뢰성과 투명성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며 "결산검사를 받는 기관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국민의 편익을 위해서라도 세무사에 대한 세출검증권이 부여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를 비롯해 전북도·경북도·전남도·충남도·광주광역시 등 6개 광역자치단체와 서울 송파구·경북 구미시·경북 경주시 등 3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사업비 결산서 검사'로 전환하는 내용의 민간위탁 관련 조례 개정안이 연이어 발의됐다. 이 중 송파구는 조례 개정안이 구의회 본회의를 이미 통과했지만 재의요구가 들어온 상태다.

급여도 없이 봉사하는 직위인 부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 그는 구재이 세무사회장과 힘을 합쳐 '세무사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천 부회장은 "세무사의 전문성을 높이고 회원들의 사업현장에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면 '내가 아닌 세무사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이 생겨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놀라운 업무 추진력을 가진 구재이 회장과 함께 '회원이 주인인 세무사회, 국민에게 사랑받는 세무사의 황금시대'를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천 부회장은 업무처리 과정에서 보람을 느낀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상속인들 간 다툼을 조율해 성과를 낸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서현세무법인'을 운영하는 천 부회장은 "최근 미국 영주권자인 상속인이 있었는데 다른 상속인들과의 의견이 다 달라서 상속세신고기한 이틀 전까지 합의를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며 "그 상황에서 일일이 관계인들을 설득해 신고 마지막 날 오후 6시에 등기서류를 낸 적이 있다. 상속인들 간 다툼을 중간에서 조율해 나가며 상속세신고를 마감했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국세무사회가 최근 '희망브리지'의 5억원 이상 고액기부 단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천 부회장 개인적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수원에 있는 삼일상고와 도제협약을 맺어 학생이 세무사 사무실과 학교를 오가며 실무중심교육을 받게 함으로써 졸업 후 곧바로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학생에게 실무를 가르치는 것이 생각보다 일이 많아 다수의 세무사 사무실이 도제기업을 그만두는 경우가 상당한데 저는 학생들의 직업교육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10년째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천 부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벌써 20년이 넘게 세무사업을 하고 있는데 느끼는 점은 대한민국에 세무사라는 직업이 있어서 누수 없이 국가재정이 잘 조달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민들에게는 세법을 잘 몰라서 세금을 더 내는 일이 없도록 하는 조력자로, 탈세에는 단호히 대처하는 세금지킴이로 시민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주요 약력

△1969년생 △이화여대 경영학과 △전 동수원세무서 국세심사위원회 위원 △전 중부지방국세청 국세체납정리위원회 위원 △전 중부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 위원 △전 경기도청 지방세심의위원회 위원 △전 동수원세무서 납세자보호위원회 위원장 △전 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 위원 △전 중부지방세무사회 부회장 △현 한국세무사회 부회장

sy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