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소액결제 사건' 용의자 2명 구속…"도주 우려"(종합)

(수원=뉴스1) 유재규 배수아 기자 = 'KT 소액결제 사건'의 중국인 용의자 2명이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정진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18일 A 씨(48·중국 국적)와 B 씨(44·중국 국적)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정보통신망법 위반(침해),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판사는 "2명 모두에게 '도주 우려'가 있다"고 그 사유를 밝혔다.

경찰은 구속된 2명의 용의자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A 씨는 지난달 27일부터 최근까지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차에 싣고 수도권 서부 일대 돌아다니며 KT 가입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교통카드 충전, 모바일 상품권 등 소액결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 검거 과정에서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도 확보했다.

B 씨는 A 씨기 소액 결제한 금액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지난 16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검거됐다. 당시 그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같은 날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일대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들의 검거는 이달 4일 이 사건 보도 후 12일 만에 이뤄졌다.

A 씨와 B 씨는 이날 구속심사 전 '누구의 지시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모른다. 나도 시키는 대로 했다"고 답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중국에 있는 윗선 C 씨 지시를 받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C 씨가 이 사건 주범으로 판단하고 신원 파악 등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KT는 A 씨 범행 등과 관련해 이날 현재까지 파악한 소액결제 피해자가 362명, 피해 금원은 약 2억4000만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접수된 이 사건 피해자는 15일 기준 199명에 1억 2000여만 원(추산)이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