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8월 소비자물가 1.8% ↑…올 들어 낮은 상승폭 기록

9개월 만에 1%대 진입…휴대전화료 -21.0% 둔화 큰 요인

서울 시내 SK텔레콤 대리점의 모습. 2025.9.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경기=뉴스1) 유재규 기자 = 경기도 내 소비자물가가 9개월 만에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6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8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6(2020년=100)으로 전달 대비 0.1% 하락한 반면,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했다.

최근 8개월째 2%대 성장률을 기록한 도내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들어 1%대 상승률에 그쳤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폭이다.

2024년 11월 1.7%, 12월 2.1%, 2025년 1월 2.4%, 2월 2.1%, 3월 2.1%, 4월 2.2%, 5월 2.0%, 6월 2.3%, 7월 2.2%, 8월 1.8% 등의 추이를 나타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에 결정적인 요소는 '휴대전화료'로 분석됐다.

경기지역 내 휴대전화료는 최근 4년 9개월 동안 0.1% 상승 또는 보합세를 이룬 정도로 소비자물가지수 변동 요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전체 품목성질별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0.39%를 나타냈고 공공서비스 30개 부문 중 휴대전화료가 -21.0%로 큰 하향곡선을 그렸다.

0.1%를 기록한 지난해 8월보다 무려 약 20% 감소한 것이다. 코로나19 당시 전 국민 통신비 2만 원 지원이 있었던 2020년 10월 -21.6%를 기록한 이후 최대 폭이다.

SK텔레콤 가입자 대부분이 해킹 사태로 인해 타 통신사로 이동하자 8월 한 달간 약 2000명의 SK텔레콤 가입자 통신 요금을 50% 감면한 이유로 분석됐다.

농축수산물 품목은 5.6% 상승했다. 이중 파프리카 51.0%, 달걀 11%, 돼지고기 10.4%, 국산쇠고기 7.9%, 쌀 7.7% 등 우상향 곡선을 나타냈다.

반면 당근 -42.9%, 배 -35.1%, 호박 -20.1%, 상추 -19.8%, 무 -17.0% 등 여름철 폭염·폭우 등 기상악화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공류 및 석유류 등 8개 품목으로 나뉜 공업제품은 1.7% 올랐다.

햄 및 베이컨 15.1%, 소시지 9.2%, 냉동식품 8.2%, 빵 6.4% 등은 상승한 반면에 모발염색약 -11.2%, 두부 -10.2%, 휘발유 -2.2%, 경유 -0.6% 등으로 기록됐다.

전체 458개 품목 중 소비자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144개를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하락한 반면, 전년동월대비 1.6%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라고도 불린다.

생활물가지수의 품목 중 식품과 식품 이외는 각각 4.0%, 0.2%로 동반 상승했다.

전체 55개 품목 중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해산물, 채소, 과실 등 가격변동이 큰 신선식품 지수는 전달대비 8.9%, 전년 동월 대비 3.0% 각각 올랐다. 신선식품 부문은 '밥상 물가' 동향을 알 수 있는 지수다.

어개(생선·해산물), 채소, 과실은 각각 6.5%, 1.7%, 2.5% 등으로 각각 나타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8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16.45(2020년=100)로 전달 대비 0.1% 하락한 반면, 전년 동월 대비 1.7% 각 상승했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