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불법 성매매 온상' 용주골서 열린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
김경일 파주시장 "시민들의 조직화된 참여 덕분"
전국적으로 유례 없이 빠른 집창촌 폐쇄 행정 '찬사'
- 이상휼 기자, 박대준 기자
(파주=뉴스1) 이상휼 박대준 기자 = "이 곳(파주 연풍리)에서 진행되는 역사적 순간은 바로 시민들의 조직화된 참여와 힘으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전국적으로 유례 없이 (성매매집결지 철거) 빠르게 진행 중인 것은 모두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덕분이다."
2일 오전 경기 파주시 파주읍 연풍리(속칭 용주골)에서 열린 '30회 양성평등주간 기념행사'가 열렸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기념사에서 "파주의 시민사회가 조직화되고 참여도가 높아지는 등 위상이 상승하고 있다"며 "인권유린 현장, 성폭력과 성차별, 인신매매 등이 과거에 자행됐던 곳을 시민들의 참여로 성평등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시민 서명운동 등 시민들의 열렬한 지지로 신속한 불법 건축물 행정대집행을 이뤄낼 수 있었다. 오랜 기간 동안 이뤄진 성폭력과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3년 간 쉼없이 경주해왔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성평등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평등한 시대를 맞이하고 싶다"며 "향후 이 일대는 성교육센터, 성평등 관련 기관, 요양원, 파크골프장, 시립도서관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유춘분 파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은 "이 자리는 70년 간 여성들에 대한 인권유린이 벌어진 처절한 곳"이라며 "이 곳이 불법 성매매지역임에도 '불법'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김 시장이 나서서 '불법'이라고 말하기 시작한 후부터 '불법이다'고 모두가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시민들이 이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과거의 나쁜 관습을 벗어야 한다. 단 시간 내에 이런 일을 해낸 곳은 파주시밖에 없다. 정부에서도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파주시립합창단, 예화종합예술단의 공연과 함께 진행됐다. 지난달 26일에는 시민단체 주최로 이 일대에서 성매매집결지 폐쇄 과정과 향후 공간 전환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시는 지난해 '성매매집결지 여성친화적 공간 조성 연구용역'을 통해 공간 전환의 기본 방향과 밑그림을 마련했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 중이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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