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유산 남한산성서 28~30일 주민 주도 '영화제' 열린다

사회적 메시지·인간 삶 다룬 작품 상영…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지난해 열린 남한산성영화제 때 모습.(주최측 제공)

(경기광주=뉴스1) 김평석 기자 = 세계 문화유산 남한산성에서 28일부터 30일까지 영화를 통해 마을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자리인 남한산성영화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제4회째를 맞는 영화제는 ‘이웃과 함께, 마을의 숨결을 영화로 품다’를 주제로 경기도·경기콘텐츠진흥원이 지원하고, 남한산청소년연구회가 주관해 열린다.

영화제는 상업 영화의 획일적인 상영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공공성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단순히 관람하는 것을 넘어, 영화가 담고 있는 메시지를 이웃과 함께 나누고 토론하는 공동체 영화제를 지향한다.

영화제는 남한산성 곳곳이 스크린이 되고, 관객과 감독이 자유롭게 소통하는 개방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나의 올드 오크’(The Old Oak, 개막작), ‘아침바다 갈매기는’(The Land of Morning Calm, 폐막작), ‘총을 든 스님’(The Monk and the Gun) 등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작품들을 상영한다. 사회적 메시지와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나의 올드 오크’는 감독 켄 로치의 깊이 있는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경제난으로 문을 닫기 직전인 선술집 '올드 오크'를 배경으로 난민과 마을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을 수상한 화제작이다. 한 가정의 씁쓸한 현실과 갈등을 잔잔하게 담아내면서도 삶의 진솔한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이들의 이야기가 단순히 개인적인 비극이 아닌, 우리 시대의 보편적인 슬픔임을 말해준다.

‘총을 든 스님’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예비 후보, 제48회 토론토영화제 공식 초청작이다. 전 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 부탄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민주주의를 향한 첫 걸음을 유머와 따뜻함으로 풀어낸다. 영화는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 의미를 묻는다.

이 외에도 △새들이 사는 마을 △하이드닝 옷장 △몽골 등 다양한 독립 영화들이 남한산성 역사문화관에서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상영된다. 여균동 등 상영작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영화제 개막식은 28일 오후 7시 남한산성 역사문화관 인화관에서 진행된다. 29일 오후 10시에는 카페 ‘아말피’에서 영화 ‘중섭’이 특별 상영된다. 폐막식은 30일 오후 7시 인화관에서 열린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개막식 참가자 10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기념 호패를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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