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GH 사장 내정
기재부 차관 출신 재정 전문가…일각 "전문성 결여" 지적도
- 최대호 기자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주택도시공사(GH) 신임 사장에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GH는 지난달 4일부터 21일까지 사장직을 공개 모집했으며, 총 8명이 지원했다. GH 임원추천위원회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김 전 부지사 등 2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해 도에 추천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 중 김 전 부지사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지사는 경기 이천 출신으로, 성균관대와 KDI 국제정책대학원(공공정책학 석사)을 졸업했다. 1986년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예산처 복지노동예산과장, 주영국대사관 재정경제관, 기획재정부 제2차관 등을 역임하며 정통 재정 관료로 경력을 쌓았다. 이후 한국동서발전 사장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거쳐 2022년 7월 김동연 지사의 민선 8기 첫 경제부지사로 기용됐다.
그러나 당시 곽미숙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과의 만찬 자리에서 '술잔 투척' 논란이 불거지면서 취임 한 달여 만에 사퇴했다. 이후 곽 의원의 특수폭행 및 특수협박 혐의 고소로 수사가 진행됐으나, 김 전 부지사는 '혐의없음' 처분을 받았다.
김 전 부지사는 김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기재부 재직 시절부터 김 지사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인물이다. 다만 도시·주택 분야 등 GH와 관련한 직접적인 경력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전문성 결여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측에서도 과거 논란을 이유로 반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기도는 조만간 김 전 부지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도의회에 요청할 예정이다. 청문회는 오는 9월 5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제386회 임시회 기간 중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GH 사장 인사는 지난 3월 김세용 전 사장이 임기를 약 10개월 남긴 상황에서 돌연 퇴임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김 전 사장은 퇴임식 때 "GH의 주인은 도청도, 도 공무원도 아닌 도민이다. 경기도의 행동대원이 아닌,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 되길 바란다"는 취지의 퇴임사를 남겼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전 사장과 도 사이에 모종의 불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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