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엔 실내가 최고"…가족·연인들로 대형쇼핑몰 북새통
양산·부채 들고 화성행궁 탐방도
- 유재규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이 더위, 언제 끝날까요? 덥고 습해서 실내에서 연휴 보내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6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소재 한 복합쇼핑몰은 무더위를 피하러 온 방문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 친구, 연인 단위로 쇼핑몰을 찾은 방문객들은 시원한 매장에서 커피나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수원 지역 최고 기온은 32도에 달했다. 야외 활동을 하기엔 쉽지 않은 탓에 쇼핑몰 주차장 입구에는 긴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
갓난아기를 유모차에 태워 쇼핑몰을 방문한 30대 부부는 "10월에 긴 연휴가 있어서 광복절 연휴는 실내에서 보내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소나기 예보에 덥고 습한 날씨로 쇼핑몰로 나왔는데, 외식도 하고 아기용품 등도 구경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도 수원의 대표 관광지인 화성행궁을 찾은 관광객도 있었다.
이들은 얼굴과 목덜미로 흐르는 땀을 연신 손수건으로 닦고, 양산 또는 부채로 햇볕을 가리면서 화성행궁 곳곳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팔달구에 위치한 화성행궁은 조선 제22대 정조대왕의 꿈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특히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만수무강을 바라는 마음으로 건설한 '봉수당'(奉壽堂)이 눈에 띈다.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날은 덥지만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이 예뻐 외출하게 됐다"며 "팔달문 근처 맛집들도 찾아가 맛있는 음식도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인 화홍문과 용연 일대서 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또 창룡문 인근 공원에선 연을 날리며 시간을 보내는 가족도 볼 수 있었다.
기상청은 높은 습도와 온도로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 건강 취약층은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활동을 할 것을 권유한다"며 "자외선 지수가 강한 시간대는 작업을 피하고 야외 작업 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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