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조정 메카 꿈꾼다…경기장·저변·엘리트체육 3박자 갖춰

저변 확대에 3년간 6억 투입…전국 생활체육대회도 개최
용인시청팀, 각종대회서 잇따라 우승…국가대표도 2명 배출

용인시조정경기장이 들어서 있는 기흥호수 전경.(용인시 제공)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조정의 불모지로 변방 취급을 받던 경기 용인특례시가 최근 들어 그 존재감을 급격히 키워가고 있다.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규모의 경기장과 훈련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올해 들어 저변 확대를 위한 시의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호회를 중심으로 사회체육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고, 용인시청 조정팀이 각종 전국대회에서 잇따라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엘리트 체육에서도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기장 등 인프라, 저변, 엘리트체육이 3박자로 맞물려 성장하며 탄금호를 기반으로 국내 조정의 메카 역할을 하는 충북 충주시 못지않은 조정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11일 공학배 용인시조정협회장은 “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용인의 조정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며 “조정하면 용인을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제 규격 용인조정경기장…시민들엔 휴식공간

용인조정경기장은 2011년 9월 기흥구 공세동 기흥호수 일원 부지 2만8655㎡에 연면적 6493㎡의 건물 3개 동 규모로 건립됐다.

건물 3동 가운데 본부동은 용인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숙소, 나머지 2개 동은 조정보트 보관 장소와 훈련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조정경기가 펼쳐지는 경기장은 규격 23만2000㎡(길이 2150m, 폭 108m)로 국제대회도 개최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수도권 유일의 조정경기장인 이곳에서는 용인시청(남), 수원시청(남·여), 경기대학교(여), 수성고등학교(남), 영복여자고등학교(여), 영복여자중학교(여) 등 엘리트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또 용인시조정협회와 수원시조정협회 소속 클럽 동호인팀 등 생활체육 선수단도 훈련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용인시조정경기장은 유망주들의 원정 훈련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조정 국가대표 후보선수단은 올해 1월 2주간 용인시 조정경기장과 실내 훈련장 등에서 동계 합숙훈련을 하며 기량을 다졌다.

대한조정협회는 우수선수 조기 발굴과 육성을 위해 수년째 동·하계로 구분해 연간 한 차례씩 용인시조정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장 바로 앞에 코스모스 등 계절별로 각종 꽃이 만개하는 공원과 산책로가 있고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볼 수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지난달 26 용인조정경기장에서 열린 ‘2025 용인시장기 전국생활체육 조정대회’에서.이상일 시장(앞줄 가운데 흰색 상의)과 공학배 용인시조정협회장(곤색 양복 상하의)이 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저변 확대 위한 탄탄한 생활체육 활동 지원

용인시는 조정의 저변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스마트 생활체육 조정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생활체육 조정 저변확대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6억 2000만 원을 투입한다.

올해 조정체험교실은 지난 5월 시작됐다. 수·일요일반과 목·일요일반 2개 반이 2개월 단위로 4기가 운영된다.

용인시조정협회는 시민과 지역 직장인을 대상으로 협회 소속의 클럽팀도 운영하고 있다. 용인로잉클럽이 그곳인데 중학생부터 70세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용인시는 조정을 지역특화 생활체육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시장기 생활체육조정대회도 매년 개최한다.

‘2025 용인시장기 전국생활체육 조정대회’는 제20회 대학조정대회를 겸해 지난달 26~27일 용인조정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회 일반부에는 남녀 59팀, 고등부 쿼드러플스컬에는 남자 4팀·여자 3팀이 경쟁을 펼쳤다.

국내 조정팀 대학 출신 동호인이 출전하는 ‘제20회 대학조정대회’에서는 남자OB, 여자OB, 남자YB, 여자YB 등 총 33팀이 자웅을 겨뤘다.

대회에서 용인시조정협회 소속 용인로잉클럽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목에 거는 등 동호인팀의 강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11일~13일 열린 '제14회 충주 탄금호배 전국조정대회'에서 남일반부 에이트와 쿼드러플스컬서 정상을 차지한 용인시청팀 모습.(용인시 제공)
◆엘리트 조정팀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용인시청 조정팀

조준형 감독이 지도하는 용인시청팀은 2005년 창단돼 20년이란 짧지 않은 연륜을 자랑하지만, 그동안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1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충북 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제14회 충주 탄금호배 전국조정대회'에서 남일반부 에이트와 쿼드러플스컬서 정상에 올랐다. 어정수·이학범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첫 대회인 제67회 전국조정선수권대회(4월 5~7일)에서는 금메달 3개를 획득했고 지난 5월 4일 화천호조정경기장에서 열린 제19회 화천평화배 전국조정대회 남자 일반부에서는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5월 26~31일 태국에서 열린 '2025 아시아실내조정선수권대회에서는 △4인승(릴레이) △2인승(2,000m) △U23 1인승(2,000m) △U23 1인승(500m)에서 1위를 휩쓸었다.

지난 7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강우규(싱글스컬)와 이종희(경량급 싱글스컬)가 국가대표로 발탁돼 충북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감독 1명, 코치 1명, 선수 10명으로 구성된 용인시청팀은 재계약과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공학배 용인시조정협회장은 ”올해 들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선수들이 그 어느 때보다 훈련에 매진한 결과“라며 ”시와 의회가 1억여 원을 들여 선수들의 훈련과 수난 사고에 대비한 모터보트를 최신형으로 교체해 주기로 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어 선수들의 사기도 충천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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