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軍 대북 확성기 철거 환영…남북대화 재개 기대”
방송 중단 53일 만에 철거 작업 시작
- 박대준 기자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경기 파주시는 지난 6월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지 53일 만인 지난 4일 국방부가 대북 확성기 철거를 시작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5일 파주시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해 6월 9일 정부는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한 바 있다. 이에 북측도 대남 확성기 방송을 틀며 맞대응했다.
특히 대남 방송의 경우 그동안 들어온 대남방송 중 소음 강도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짐승과 귀신, 쇠 긁는 소리 등 소름 끼치는 소리를 밤낮없이 틀어 접경지역 주민들을 괴롭혀 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11일 오후 2시를 기해 군 당국에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지시했다. 이어 이달 4일 국방부도 후속 조치로 대북 확성기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6월 9일부터 대북 방송이 중단된 올해 6월 11일까지 1년여간 대북‧대남방송으로 고통 받아온 입장에서 이번 대북 확성기 철거는, 국방부에서 밝힌 대로 남북 간 긴장 완화를 위한 실질적 조치이자 54만 파주시민이 그토록 염원하던 평화를 위한 바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북‧대남방송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아왔던 파주시 최북단 대성동마을의 김동구 이장도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철거를 온 주민이 환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남북 간의 대화가 재개되어 평화가 지속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54만 파주시민과 더불어 이번 조치를 환영하며, 파주시가 남북 간 교류의 물꼬를 트고,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북 확성기 철거에 상응하는 북한의 조치도 이어져 남북 대화 채널이 하루빨리 복구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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