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시화공장 제빵 공정 윤활유, '식품용 제품'과 동일 성분
- 유재규 기자

(시흥=뉴스1) 유재규 기자 = SPC삼립 시화공장 근로자 끼임 사고와 관련 당시 제빵 공정에 사용됐던 윤활유 성분이 식품용 윤활유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제빵 공정에 사용하는 한 해외업체 식품용 윤활유가 시중에 유통되는 동일한 제품이라고 경찰에 회신했다.
경찰은 시화공장에서 작업하다 숨진 근로자 A 씨(50대.여)가 당시 소지한 윤활유 용기가 금속 절삭유 용기인 점으로 추정하고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했다.
감정결과, 국과수는 A 씨가 소지한 윤활유는 금속 절삭유가 아닌,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용 윤활유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와 함게 해당 식품용 윤활유에서는 염화메틸렌과 이소프로필알코올이 소량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염화메틸렌을 흡수할 경우 중추신경계질환, 심장독성 등을 유발하고 소독제 원료로 사용되는 이소프로필알코올은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심장의 기능 저하 및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사고당시 포장 전후의 빵에서는 염화메틸렌 및 이소프로필알코올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식품용 윤활유와 다른 용기를 소분해 식품 공장에 사용했다고 SPC 측은 주장해왔다.
'금속 절삭유' 용기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은 우선 일단락된 듯 하지만 경찰은 왜 금속 절삭유 용기에 식품 윤활유를 담아 사용했는지 수사를 통해 밝혀낼 계획이다.
지난 5월19일 오전 3시께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A 씨가 제품 기계에 끼여 숨졌다. 제품 기계는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로 알려졌다.
A 씨는 당시 기계 안쪽에 들어가 컨베이어 벨트 양측면 부위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가 이같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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