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식 '성희롱 발언'에 같은 당 경기도의원도 "물러나라"
이인애 의원 "도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 보여야"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직원 성희롱' 발언으로 피소된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에 대해 같은 당 여성 도의원까지 나서서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인애 의원(고양2)은 21일 배포한 입장문에서 "먼저 성희롱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당사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를 드린다. 이에 따라 함께 분노한 시민단체와 공무원노조에도 저희의 책임 없는 행동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 역시 큰 분노를 느꼈지만 '자당'(自黨)이라는 이유로 이제야 말씀드리게 된 점 송구스럽다. 그러나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양 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와 함께 저는 도의회 국민의힘 청년수석과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 정치인의 말에는 책임 있는 행동이 따라야 하며, 책임 없는 의회운영위원장과는 함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양 위원장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 국민의힘에도 화살을 돌렸다.
이 의원은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도 기득권을 지키려 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다. 당내 민주주의가 언제 이렇게 사라졌나"라며 "'자당 의원을 지키겠다'는 명목으로 모든 것을 덮어두는 것이 옳은지 묻고 싶다. 타당을 비판하기 전에 우리 당부터 도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질책했다.
앞서 도의회 한 남성 직원은 지난 5월 12일 오전 경기도 직원전용 게시판 '와글와글'에 올린 '[개선]성희롱' 제목의 글을 통해 "지난 9일 오후 퇴근 시간 정도에 상임위원장이 저녁을 먹자고 얘기하며 저에게 약속이 있냐고 물어봤고, 저는 친구를 보기로 해서 오늘 밤에 이태원을 간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 후 위원장이 남자랑 가? 여자랑 가?를 물어봤고, 제가 남자도 있고, 여자도 있다고 했다"며 "그러자 위원장은 '쓰OO이나 스OO 하는 거야?'라고 물었다"는 내용을 올렸다. '쓰OO'이나 '스OO'은 변태적 성행위 등을 지칭하는 용어다.
양 위원장의 성희롱 발언 공개 후 공무원노조와 여성단체 등의 비난이 쏟아졌고, 해당 직원은 같은 달 15일 수원남부경찰서에 양 위원장을 모욕 혐의로 고소해 조사가 진행 중이다.
s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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