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식약처, '윤활유 의혹' SPC삼립 시화공장 합동점검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 확인…경찰 "식약처 고발시 수사 개시 판단"
- 김기현 기자
(시흥=뉴스1) 김기현 기자 = SPC삼립 시화공장의 제빵 공정에 사용되는 식품용 윤활유에서 인체 유해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경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15일 이 공장에 대한 합동점검을 진행했다.
경기 시흥경찰서와 식약처 관계자 등 6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30분께까지 시흥시 정왕동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관련 점검을 벌였다.
이번 점검은 지난 5월 50대 여성 근로자 A 씨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라인을 중심으로 식품위생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경찰 관계자는 "식약처로부터 고발이 접수되면 정식 수사 개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며 "아직 2차 합동점검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SPC삼립 시화공장 제빵 공정에 사용한 식품용 윤활유에서 염화메틸렌과 이소프로필알코올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
염화메틸렌은 호흡기나 소화기관,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면 중추신경계질환, 심장독성, 신장 독성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소독제 원료로 주로 쓰이는 이소프로필알코올은 중추 신경 기능을 저하해 졸음이나 어지럼증과 함께 간·신장·심장 기능 저하 및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SPC 관계자는 "당사가 사용하는 윤활유는 식품 등급을 받은 글로벌 기업 제품으로 국내 주요 식품사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제조사로부터 받은 물질안전보건자료상엔 해당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지난 5월 19일 이 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선 A 씨가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던 중 끼여 숨졌다. 경찰은 A 씨가 사고 당시 소지하고 있던 윤활유 용기가 시중에 판매 중인 금속 절삭유 용기와 동일한 사실을 확인하고 그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kk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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