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 개선, 핵심은 TOC 제거"…촉매산화 기반 정화기술 주목

서산시, '총유기탄소 정화시스템' 도입 검토…도심 수계 개선 기대

녹조 자료사진. /뉴스1

(전국=뉴스1) 최대호 기자 = 도심 호수와 저수지의 수질 개선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총유기탄소(TOC) 정화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정체된 수체 구조로 인해 조류 번식, 악취, 슬러지 증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존 방식의 한계를 인식하고, 보다 근본적인 정화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23일 환경부와 감사원 분석, 충남 서산시 등에 따르면, 그간 수생식물 식재, 순환장치 설치, 하수처리수 유입 등 전통적 수질 개선 방식은 처리효율이 10~30%에 그쳐 실질적인 개선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여름철이면 얕은 수심과 정체된 수체 구조 탓에 부영양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물은 있으나 쾌적하지 않은' 물 환경이 반복되고 있다. 또 겨울철에는 정화 기능이 거의 작동하지 않는 문제도 제기됐다.

도심의 호수와 저수지, 공원 속 수변공간은 시민의 쉼터이자 지역의 환경 품질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대다수 지방정부가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고성능 촉매를 활용해 총유기탄소를 산화·제거하는 '촉매산화 기반 TOC 정화기술'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기술은 조류 세포를 직접 파괴하고, 유기물질을 빠르게 산화시켜 제거하는 방식으로, 15분 내에 TOC를 50% 이상 저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OC는 녹조 발생과 슬러지 축적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를 효과적으로 줄이면 물의 투명도와 생태계 건강성도 함께 개선된다.

서산시는 이러한 기술적 가능성에 주목해, 2026년부터 잠홍저수지에 TOC 정화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하루 1만 톤 처리 규모로 설계된 이 시스템은 2년 내 현재 5등급 이하인 수질을 3등급 이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의 인공습지, 폭기장치, 물순환시설 등은 오히려 오염을 확산시키는 역효과도 있었다"며 "AI·IoT 기반 자동제어가 적용된 정화 시스템은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최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TOC 정화기술이 보여주기식 행정에서 벗어나 시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경대학교 박용진 환경화학공학과 교수는 "도시형 호수와 저수지는 대부분 유속이 거의 없는 정체형 수체 구조를 가지고 있어, 단순 희석이나 물순환 방식은 한계가 있다"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TOC 제거 기술이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un07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