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에어쇼서 '美 군용기 무단촬영' 대만인 2명 구속 기소

9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오산 에어파워데이 2025 미디어데이'에서 태평양공군사령부 F-16이 특수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고 있다. 2025.5.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9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오산 에어파워데이 2025 미디어데이'에서 태평양공군사령부 F-16이 특수 비행을 마치고 착륙하고 있다. 2025.5.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평택=뉴스1) 김기현 기자 = 주한미군 공군기지에서 열린 에어쇼 행에서 전투기를 무단 촬영한 대만인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평택지청 형사2부(최용락 부장검사)는 최근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대만 국적 60대 A 씨와 40대 B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달 10일 오전 10시께 경기 평택시 소재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K-55)에서 망원렌즈를 장착한 카메라 등을 이용해 전투기 등 시설 및 장비를 10여회에 걸쳐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중국말과 비슷한 말을 쓰는 수상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다닌다"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A 씨 등을 발견, 긴급 체포했다.

같은 달 8~9일 관광비자를 통해 차례로 입국한 이들은 11~12일 출국을 앞두고 '2025 오산 에어파워데이'를 관람하다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 씨 등은 당초 미군에 의해 3차례에 걸쳐 출입을 제지당했으나 한국인 무리에 섞여 무단으로 입장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미군은 보안상 이유로 중국과 대만 등 특정 국가 국민 출입을 금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등은 수사기관에서 "호기심에 촬영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촬영한 사진이 외부에 유출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kk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