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다음 소희’, 우리 사회와 기성세대 책임”
특성화고 실습생 현실 다룬 영화 관람 후 정담회 가져
- 송용환 기자
(수원=뉴스1) 송용환 기자 = “‘다음 소희’는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우리사회와 기성세대의 책임이다.”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극장에서 특성화고 실습생들의 현실을 다룬 영화 ‘다음 소희’(감독 정주리)를 관람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 같은 심경을 전했다.
김 지사는 상영시간 138분 분량의 영화관람을 마친 후 인근 커피숍에서 정주리 감독과 특성화고 학생·졸업생 등과 정담회를 가졌다. 덕수상고 출신인 김 지사는 평소 특성화고 등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새로운물결 후보로서 지난 대선에 나섰을 당시에는 특성화고를 졸업한 20대 청년 자원봉사자 5명이 출마 동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저도 고교 3학년 때부터 직장을 다녔다. 운이 좋아서 부총리도 했지만 ‘다음 소희’는 아무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우리사회와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 미안함을 전했다.
김 지사는 청소년 인권유린의 상징인 ‘선감학원’ 사례를 들면서 “지금도 피해자가 살아있지만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공식사과 하기도 했다”며 “‘다음 소희’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선감학원은 일제강점기인 1942년 당시 부랑아 교화를 명분으로 안산지역 일대에 설립된 시설이다. 설립 취지와 달리 실제로는 태평양전쟁에 투입할 인적자원 확보를 위해 아동·청소년을 강제로 입소시키고 강제노역·폭행·학대·고문을 자행한 인권유린의 현장이다.
해방 직후인 1946년 경기도로 관할권이 이관된 이후에는 거리의 부랑아들이 아닌 무고한 어린이나 청년 다수를 수용해 잔혹한 고문과 강제노역을 자행했다. 인권유린은 1982년 폐쇄 때까지 지속됐다.
김 지사와의 정담회에 참석한 한 학생은 “친구들 가운데도 ‘소희’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경우가 있다. 한 친구는 다쳤는데 회사에서 병원도 안 보내줬다”는 실상을 전했다.
다른 학생은 “‘소희’는 선생님이 (현장실습) 회사를 정해줬는데 학생들이 기업정보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앱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김 지사에게 하기도 했다.
지난 8일 개봉한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전주에서 발생한 콜센터 실습생 사망 사건을 다뤘다.
sy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